제53회 뉴욕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스파이 브릿지> 제작진.
조셉 고든 레빗, 마이클 파스빈더, 톰 행크스, 케이트 윈슬럿 등 수많은 영화계 스타와 유명감독들이 뉴욕을 찾았다. 바로 지난 10월11일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53회 뉴욕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총 70편의 장편과 132편의 단편영화를 소개한 이번 행사에서는 올가을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신작 영화들이 프리미어 상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지난 몇년간 변화를 시도해온 뉴욕영화제의 경향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월드 프리미어이자 개막작으로 소개된 로버트 저메키스의 <하늘을 걷는 남자>를 비롯해 대니 보일의 <스티브 잡스>, 역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파이 브릿지>, 그리고 폐막작으로 소개된 <마일즈 어헤드> 등이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 <마일스 어헤드>는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주연을 맡은 돈 치들이 연출과 각본까지 담당해 화제가 됐다. 영화는 데이비스의 특정 활동기간을 그리기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채로웠던 그의 음악과 인생을 보여준다. 치들에 따르면 <마일스 어헤드>는 데이비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작돼 그의 음악은 물론 생전에 마일스 데이비스가 그린 그림까지 영화 속에 등장한다.
다큐멘터리 라인업도 화려했다. 마이클 무어의 <다음 침공은 어디>를 비롯해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작품 세계를 그의 팬이자 가까운 친구인 후배 감독, 노아 바움백과 제이크 팰트로가 조명한 <드 팔마>, 인도로 여행 중이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뮤지션들의 앨범 제작과정을 담은 <주넌>, 잉그리드 버그먼이 슈퍼8mm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스타가 아닌 한 여성, 어머니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스티그 비요크만의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대표적인 할리우드 여성감독 노라 에프론의 아들 제이콥 번스타인이 어머니를 추모하며 제작한 <에브리싱 이즈 카피> 등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