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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시드니!
씨네21 취재팀 2015-09-15

호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을 추모하며

웨스 크레이븐 감독(왼쪽)

<나이트메어>(1984)와 <스크림>(1996)을 만든 호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이 세상을 떴다. 지난 몇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해오던 그는 지난 8월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76살로 숨을 거뒀다. 독실한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성장했고 위튼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철학과 창작 석사 학위를 이수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극장을 드나들며 영화에 매료됐던 그는 세월이 흘러 대학 강사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장만하게 된 16mm 카메라에 매료돼 취미로 영화 편집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13일의 금요일>을 만들게 되는 숀 커닝엄의 다큐멘터리에 편집자로 참여하며 아예 대학을 떠나 할리우드로 향했다. <왼편 마지막 집>(1972)으로 데뷔한(제작자가 숀 S. 커닝엄이다) 이후 <나이트메어>를 통해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꿈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는 호러영화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걸출한 캐릭터 중 하나다. 한동안 잊혀지는 것 같았던 그의 화려한 복귀를 알린 작품은 바로 틴에이저 슬래셔 무비 <스크림>인데, 놀랍게도 그의 유작인 <스크림 4G>(2011)까지 네편 모두 그가 연출했으며 배우들 또한 그대로 계속 출연했다. 그렇게 저예산 B무비 호러 장르를 폭넓은 대중영화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인 그는, 악몽과 유혈이 낭자한 호러영화의 역사에서 가장 선명하게 빛나는 이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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