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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영화제 현장에서 생긴 일
씨네21 취재팀 사진 최성열 2015-06-04

왼쪽부터 정우성, 이정재.

1995년 4월14일 창간한 <씨네21>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기념비적 숫자를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보았다. <씨네21>과 함께해온 영화인들과 만남을 주선하고, <씨네21>이 선택한 영화를 함께 본다면 의미가 있으리라 여겼다. 5월14일부터 4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씨네21>의 선택-스무살의 영화제’는 그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영화의 인상적인 순간을 꼽아보았다. 정우성이정재의 청년기를 한 작품에서 보는 호사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고, 김지운장준환임필성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개성 있는 감독들이 대거 출현하는 풍요로운 순간들이 있었다. 배우 이경영이 언제나 영화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고 ‘어린’ 배우 변요한이 독립영화계를 바탕으로 배우로서의 정신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씨네21>은 언제나 그 자리에 함께했고 영화인들을 응원해왔다. ‘스무살의 아이콘, 정우성-이정재’, 감독들이 참여한 ‘나와 한국영화, 나와 <씨네21>’, ‘한국영화의 지금, 이경영-변요한’, 이 세 번의 토크쇼는 그 기억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작품을 직접 수급해 그 의미가 더 깊은 리산드로 알론소의 <도원경>을 김영진 평론가의 해설과 함께 만나보았으며,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영화제가 아니고서는 좀체 만나기 어려운 알랭 기로디 감독의 <호수의 이방인>에 대해 김혜리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이야기인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셀마>의 의의를 허지웅 평론가의 참여로 함께 나누었다.

예매 창을 여는 순간 많은 독자들이 행사에 관심을 가져주었고, 극장에 모여 함께 축제를 즐겨주었다. 이번 행사는 2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새로운 20주년을 준비하는 에너지를 받는 뜻깊은 자리였다. <씨네21>의 또 다른 역사이자, 또 하나의 한국영화계의 순간이 된 그 열기를 지면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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