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감독, 김일권 PD,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부지영 감독(왼쪽부터).
한국 독립영화계의 든든한 버팀목인 인디포럼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인디포럼은 1996년 5월 영화 창작자들이 주축이 돼 작품 연출은 물론이고 상영까지 직접 해보자는 취지로 인디포럼 작가회의를 만든 게 그 시작이었다. 영화 창작자들 스스로가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영화 제작 및 상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유례가 없는 자주적 작가 공동체다. 인디포럼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인디포럼영화제는 그해 독립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문제작부터 주목할 만한 신진 감독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장이 돼왔다. 올해도 5월21일부터 8일간 열린다. 영화제에 앞서 <씨네21>이 좌담이라는 형식을 빌려 인디포럼의 지난 20년을 짧게나마 되돌아봤다. 올해로 9년째 상임작가의 의장으로 인디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송희일 감독과 독립영화 PD라는 흔치 않은 타이틀을 가지고 독립영화 제작, 배급사인 시네마 달을 운영하는 김일권 PD, 2009년부터 상임작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첫 번째 상업영화 <카트>(2014)를 개봉한 부지영 감독, 그리고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인디포럼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활동한 뒤 현재는 서울독립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조영각 집행위원장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네 사람이 회고하는 인디포럼의 역사를 듣다보니 자연스레 현재 한국 독립영화계에 놓인 난제와도 마주하게 됐다. 이어서 인디포럼이 야심차게 기획한 사전 홍보 행사인 ‘인디포럼 심야식당’의 뜨거운 현장을 사진으로 전한다. 인디포럼 신작 프로그래머인 송효정 평론가가 보내온 올해 영화제의 경향에 대한 짧은 글까지 덧붙인다. 인디포럼의 과거, 현재를 통해 인디포럼과 한국 독립영화의 내일을 예측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