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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극장이 된 언더그라운드

런던 지하철 24시간 운행 기념하여 차링크로스역에 영화관 열려

'언더그라운드 필름 클럽' 극장 모습.

런던 지하철의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 5월29일부터 6월2일까지 한시적 극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차링크로스역 지하에는 약 100석 규모의 상설 상영관이 만들어졌다. 영화 관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팝콘과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이동식 가게도 함께 준비됐다. 이 행사는 오는 9월부터 런던 지하철이 24시간 운행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 기간 동안 평일 2편, 주말 5편씩 총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의 라인업은 주관사인 언더그라운드 필름 클럽이 영국영화협회와 함께 고심해 구성했는데, <버드맨>과 <패딩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같은 최신작을 비롯해 <런던의 늑대인간> <시네마 천국> <열차의 이방인> <싸이코> 등의 고전영화가 포함됐다. 영국영화협회쪽은 “런던 지하철에서의 영화 상영은, 런던 지하철이 만들어진 지난 100년 이래 처음 있는 행사라 그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고심했다”며 “많은 영화 팬들이 이런 뜻깊은 경험을 통해 영화에 대한 사랑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영화협회쪽의 이런 바람은 지난 4월29일, 주관사인 언더그라운드 필름 클럽 웹사이트를 통해 시작된 티켓 판매가 시작 30여분만에 12편 모두 매진되며 이뤄졌다.

차링크로스역에 마련된 영화관은 1999년 지하철 ‘주빌리 라인’이 공식 개통된 이후 사용하지 않았던 곳으로,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공간이다. 런던 지하철쪽은 이후 이 공간을 영화 촬영 등에 한해 대여해주곤 했는데, <007 스카이폴>의 지하철 추격 신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된 바 있다. 언더그라운드 필름 클럽의 창시자 중 한명인 게리 코틀 주니어는 “영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평소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비밀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일은 무척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행사의 특별함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