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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유럽영화의 힘 보여줄까?
장영엽 2015-04-20

칸영화제 조직위원회, 올해 경쟁부문에서 상영될 17편의 영화 발표해

토드 헤인즈 <캐롤>.

황금종려상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4월16일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 상영될 17편의 영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토드 헤인즈구스 반 산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허우샤오시엔, 파올로 소렌티노, 난니 모레티, 드니 빌뇌브 등의 신작이 5월1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맞붙게 된다. 아쉽게도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가 초청됐다.

오랫동안 칸의 조직위원장을 맡아왔던 질 자코브가 지난해 은퇴하고, 피에르 레스퀴르(전 카날플뤼스 그룹 회장) 체제 아래 재정비를 마친 이번 영화제의 주요 라인업을 살펴보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영화의 힘이 느껴진다. 프랑스영화와 영미권영화가 영향력을 양분하던 최근 몇년간의 경향과 달리, 올해는 프랑스(네편), 이탈리아(세편), 헝가리, 그리스, 노르웨이영화 등의 유럽영화들이 단 세편의 작품을 경쟁부문에 올린 영미권영화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할리우드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에 콜린 파렐과 레이첼 바이스가 출연하고,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트리에의 신작에 가브리엘 번과 제시 아이젠버그가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의 영향력은 유럽영화 깊숙이 침투한 배우들의 면모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라인업의 경향을 예단할 수는 없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작품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술감독 티에리 프레모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폐막작과 더불어 경쟁부문에 추가될 라인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8년 만에 여성감독인 에마뉘엘 베르코의 <라 테트 오트>(La Tete Haute)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제68회 칸영화제는 영화사에서 여성들이 이룬 성취를 조명하는 대담 행사인 ‘우먼 인 모션’을 올해 새롭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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