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르의 3D를 체험하라
장 뤽 고다르의 3D영화 <언어와의 작별>(2014)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4월15•18•22•26•29일과 5월2일 여섯 차례 상영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프로그램 ‘2015막간’은 <언어와의 작별>과 더불어 홍상수의 <자유의 언덕>, 제프 니콜스의 <테이크 쉘터>, 장률의 <경주>, 지아장커의 <천주정> 등을 함께 상영한다.
여우의 눈으로 본 한국
한국 창작 희곡의 큰 이름 이강백의 신작 <여우인간>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1971년 등단 이후 꾸준히 ‘오늘’의 한국을 그려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2008년부터 2014년까지의 우리 시대를 세밀히 그려낸다. 여우 변신의 모티브를 빌린 <여우인간>은 사건사고투성이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화적으로 풀어냈다. 배우가 25명이나 등장하는 복잡한 이야기지만,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가 능숙하게 연출을 완성했다. 4월12일까지.
666장 한정입니다, 서두르세요~
불싸조의 2012년 앨범 ≪*뱅쿠오: 오늘밤 비가 내릴 모양이구나./ *첫번째 암살자: 운명을 받아 들여라.≫가 LP로 나왔다. 3년 전 이 앨범을 카세트테이프로만 내놓았던 불싸조는 이번 역시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한 셈. 666장 한정 음반은 각각 333장씩 빨간색, 흰색의 레코드로 제작됐다. 4월4일 오후 6시44분 합정동 무대륙에서 발매 기념 공연도 열린다.
역사의 이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010년부터 5년간 수집한 자료 8만여점 중 일부를 갈무리해 두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런던에서 온 비밀전보>는 1962년 실시된 통화개혁과 관련한 주요 자료들로 구성돼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현경섭의 유품들을 책과 DVD에 망라한 <트럼펫 연주자 현경섭>은 한국 대중음악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
진중권이 미학자로 돌아와 예술가들을 만났다. 사진가 구본창부터 건축가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까지 우리 시대 문화•예술 분야 거장의 인생과 작품을 진중권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파고든다. 창비에서 출간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
추상화의 대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 마크 로스코의 오리지널 유화 작품 50점의 회고전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전시는 초기에 그리스 신화와 전설을 다뤘던 신화의 시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작업했던 색감의 시대, 대표작인 대형 유화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황금기 등 세 섹션으로 진행된다. 3월23일부터 6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한국문화재재단은 잊혀진 우리 소리를 모으고 기록해온 이들의 토크 프로그램 <반락, 그 남자의 음반이야기>를 진행해왔다. 2015 한국문화의집KOUS 개막 공연 <반락>은 그간 출연했던 고(古)음반 애호가 10인을 다시 초대해 못다 한 이야기와 노래를 청할 예정이다. 이준희 음악평론가,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최상일 전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PD 등 역대 <반락> 공연의 주인공들이 직접 선정한 노래가 담긴 CD도 이에 맞춰 제작된다. 4월14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총 5회) , 한국문화의집KOUS. 공연문의 02-3011-1720
음반 시대의 종말
지난주 음악계의 핫이슈는 단연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보고서였다. 가수 얘기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이 보고서는 공식적으로 CD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음악 시장에서 미국은 40억달러 규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30억달러 규모로 2위, 한국은 2억달러 정도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압도적인 규모 덕분에 이 두 나라의 소비 패턴이 세계 음악 시장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튠즈의 2007년 이후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성장했던 최근 몇년 동안 그나마 CD 판매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은 건 미국과 일본 덕분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잭 화이트와 테일러 스위프트 덕분에 LP와 CD가 새삼 주목받았다. 그런데 RIAA 보고서는 2014년 미국에서 스트리밍 소비가 음반 판매를 앞질렀다고 말한다. 음반의 미래가 밝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무너졌다고도 할 수 있다. 바야흐로 2014년은 음악 산업이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넘어간 해로 기록될 것이다. 마침 퍼플레코드와 레코드포럼, 홍대 앞의 상징적인 음반점이 동시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음반 시대는 완전히 끝났을까. 내 생각엔 이런 변화는 더 근본적인 것 같다. 요컨대 음악은 이제 ‘무엇’이 될까? 21세기적 변화는 이제야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