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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정

天注定 A Touch of Sin

2013 중국,일본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130분

개봉일 : 2014-03-27 누적관객 : 6,545명

감독 : 지아장커

출연 : 강무 왕바오창 more

  • 씨네218.13
  • 네티즌8.00
돈에 눈이 먼 마을 촌장에게 대항하기로 결심한 광부 ‘따하이’, 폭력이 지배하는 현실에 회의를 느낀 시골 출신의 청부살인업자 ‘조우산’, 유부남 애인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사우나 직원 ‘샤오위’,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청년 ‘샤오후이’. 이들은 참혹한 현실에 부딪혀 거부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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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7)


전문가 별점 (8명참여)

  • 7
    정한석쟁점과 명장면을 함께 품은 괴작
  • 7
    박평식전율, 폭력의 주소!
  • 10
    유지나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자본풍속도! 섬뜩하게 저릿저릿하게!
  • 8
    이용철당신도 잘한 건 없지 않냐고, 영화는 묻는다
  • 9
    황진미이것이 웨스턴도 무협도 아닌 사회극 속 폭력 장면이라니!
  • 7
    송경원폭력으로 살아 숨쉬는 세계, 짐짓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 9
    김혜리기타노 다케시 품은 지아장커? 아시아영화의 매혹들을 한폭 두루마리에
  • 8
    이동진탄식의 동굴에서 벗어나 분노의 마그마를 분출하는 지아장커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제66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 및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2014 전미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준우승!
2014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천주정>, 전세계 평단을 사로잡다!

<스틸 라이프>, <24 시티>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내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도와 서민의 애환을 그리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이 성장사회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도덕적 타락과 폭력적 본능을 그려낸 신작 <천주정>이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참혹한 현실에 부딪힌 인간의 폭력적 본성을 그리는 영화 <천주정>은 개발 바람 속 비리를 고발할 힘이 없는 시골광부, 고향을 떠나와 온 세상을 떠도는 청부살인업자, 성폭력을 당할 위험에 처한 안마시술소 접수원, 유흥업소 접대부와 사랑에 빠진 공장 노동자, 네 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러한 완벽한 스타일 변신으로 인해 지아장커는 제66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 및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되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뿐만 아니라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준우승,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외에도 타이완 금마장 시상식 영화음악상 및 편집상 수상, 겐트국제영화제 최우수음악상을 수상함으로써 <천주정>이 연출, 각본, 영화음악, 편집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다각적으로 뛰어난 작품임을 입증했다. 전세계 영화제를 휩쓸며 대단한 화제를 불러모은 <천주정>에 대해 해외 언론과 평단에서는 “<천주정>은 인간성의 척도이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The New York Times”, “웅장하고 야심적인 드라마의 중창! –The Telegraph”, “감독은 비탄에 빠진 국가의 영혼을 포착한다! - Boston Herald” “폭력의 미적인 순간들이 담긴 이 탁월한 영화는 너무나 황홀해서 당신의 가슴에 문신처럼 새겨질 것이다! –Exclaim”, “현대 중국사회의 강렬한 초상!-CineVue”, “지아장커는 중국의 고속성장의 폐단에 대해 시적인 감각으로 진찰한다! - Boston Globe” 등 찬사를 보내왔고,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초청되어 영화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천주정>은 큰 호응에 힘입어 3월 27일 국내개봉을 확정했다.


ABOUT MOVIE 2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거장의 장르변신!
<스틸 라이프>, <24 시티>의 지아장커, 인간의 폭력성을 고찰하다!

1970년 중국의 산시, 펀양에서 출생한 지아장커는 산시 대학교에 재학하던 중 영화에 관심이 생겨 베이징 필름 아카데미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한다. 1997년 만든 장편 데뷔작, 16mm장편 극영화 <소무>는 그 해 해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끈 아시아영화 중 하나였으며 중국영화의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 중국 영화의 부흥과 새로운 활력을 상징하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초기작 세 작품은 중국 관할 밖에서 제작되어 반체제적 영화들로 간주되어 자국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그는 네 번째 작품 <세계>(2004)를 국가 승인을 받아 제작하여 중국 내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중국영화 6세대라고 불리는 ‘지하전영’(地下電影)의 대표 감독으로 떠올랐다. 지아장커 감독은 유독 세계 유수 영화제의 사랑을 받아온 거장 감독이다. 장편 데뷔작인 <소무>(1997)로 베를린영화제에서 넷팩상(아시아영화상) 및 볼프강 슈타우트 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고, <플랫폼>(2000)과 <세계>(2004)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마침내 2006년, <스틸 라이프>(2006)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칸영화제에서 <임소요>(2002), <24 시티>(2008)와 <천주정>(2013)으로 세 차례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2013년 <천주정>으로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천주정>은 <스틸 라이프>, <24 시티>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도와 서민의 애환을 담담하게 담던 지아장커 감독이 파격적인 장르변신을 시도한 영화로, 참을 수 없는 현실 속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이 자신의 폭력적 본성과 마주하는 강렬한 작품이다. 지아장커 감독은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여 ”최근 중국에서 엽기적인 범죄가 많이 일어난 것을 보고, 이것이 우연이 아닌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여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아장커 감독의 이러한 파격적인 장르변신은 “2013년의 가장 빼어난 영화 중 하나이므로 절대 놓치지 말 것! - The Cleveland Movie Blog”,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지아장커 감독의 중국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매서운 질타! – Slantmagazine” 등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ABOUT MOVIE 3

지아장커의 아내이자 뮤즈, 자오 타오!
지아장커와 자오 타오의 8번째 호흡, <천주정>!
중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제66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 및 황금종려상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천주정>은 거장 지아장커 감독과 그의 아내 자오 타오가 함께 호흡을 맞춘 여덟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자오 타오는 지아장커 감독의 아내이자 그의 대표작인 <플랫폼>, <임소요>, <스틸 라이프>, <24 시티> 등에 출연하여 지아장커 감독의 ‘뮤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편과의 여덟 번째 작업인 <천주정>에서 자오 타오는 위험한 사랑에 빠진 사우나 접수원 샤오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극중 샤오위는 유부남과의 사랑을 정리하고 돌아온 일터, 사우나에서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자오 타오는 사랑을 잃은 슬픔과 자신의 힘없음에 대한 분노로 얼룩져 몰랐던 자신의 폭력적 본능과 마주하는 여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지아장커-자오 타오 부부는 영화 <천주정>이 공식 초청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GV에서 서로와의 작업이 어떤지에 대해 묻는 한 관객의 질문에 자오 타오는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완전히 주도하시지만 집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 GV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고, 이에 지아장커 감독은 “자유를 주어서 고맙네요”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지아장커-자오 타오 부부는 <천주정>을 관람하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파격적 신작 <천주정>은 그의 뮤즈 자오 타오 외에도 중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를 빛내고 있다. 1994년에 데뷔하여 20년에 걸쳐 연기경력을 쌓은 강무, 다수의 남우주연상 수상경력을 가진 왕보강,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나람산, 그리고 지아장커 감독과 이미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자오 타오까지. 이들은 모두 참을 수 없는 현실 속 벼랑 끝에 내몰려 자신의 폭력적인 본성과 마주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PRODUCTION NOTE

-감독 제작노트

이 영화는 최근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세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자살, 즉 네 건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중국 전역에 잘 알려진 사건에 대한 영화이다. 이 사건은 산시, 충칭, 후베이, 광둥 등 중국 북부에서 남부까지 여러 지역에 걸쳐 발생했는데, 이것을 소재로 현대 중국의 삶에 관한 총체적 묘사를 하고 싶었다. 중국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이전보다 더욱 부유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부의 불균형과 큰 빈부격차로 많은 이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언제라도 개인의 존엄성이 박탈당할 수 있기 때문에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약자에게는 폭력만이 잃어버린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이 사건들로 인해 호금전 감독의 무협영화가 떠올랐고, 그 무협영화에서 받은 영감으로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했다. 시대를 거치면서 개인이 겪는 문제는 조금씩 변화했고,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도 조금씩 바뀌었다. <천주정>은 사람들 사이의 숨겨진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나는 우리 사회가 발전한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우리가 오랫동안 발전시켜온 ‘문명화된’ 사회에서 나와 타인을 연결해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감독 인터뷰

중국사회의 폭력성이 이 영화의 핵심 주제인데, 어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웨이보(중국SNS)에 올라온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하면서 폭력적인 사건에 대한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중국의 급변화는 지역 간의 불균형을 초래했고, 빈부격차는 계속 심화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소수의 특권과 사회적 불의를 맞닥뜨리면 우울해진다. 웨이보를 제외하면 우리 사회는 소통수단이 부족한데, 서로 소통하는 습관이 없다면 약자들에게 존엄성을 지키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폭력이 되고 만다. 따라서 폭력사건에 대해 듣게 된 후 영화에서 폭력의 문제를 다뤄야겠다고 느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삶에서 폭력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 다양한 폭력의 초상을 보여주는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현대 중국의 이미지를 느낀 대로 표현하기 위해 네 건의 충격적인 사건을 소재로 삼았고, 허구를 가미해 각색했다.


영화의 어느 정도가 허구인가?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사실에 근접하려고 노력했나?

시나리오를 쓰기 전, 사건 발생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실제 지역을 보고 싶었고, 더 많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인터뷰도 진행했다. 하지만 허구적 요소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사건 이면의 사회적 요인과 등장인물의 심층적인 동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허구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시나리오 작성 단계나 촬영 현장에서도 허구적 요소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사건 자체가 아주 극적이었고, 갈등과 모순으로 가득했다. 중국문학의 영향도 받았다. 중국의 역사소설은 한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등장인물과 상황을 만들어낸다.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많은 경극을 봤는데 그 중 1962년 영화화되기도 한 <야저림>이란 경극이 이번 영화의 이야기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의 네 가지 일화는 각각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고, 다양한 지역 방언이 나타난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자리를 찾는 인물도 등장한다. 영화의 지리적 요소가 중요한 사항인가?

그렇다. 사건은 중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한다. 첫 번째 따하이의 일화는 산시성에서 일어나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그곳은 중국 북부에 위치한 추운 농경 지역이다. 두 번째 일화의 배경지인 충칭은 삼협댐이 가까이 있는 양쯔강 남서부 도시다. 세 번째 일화는 중국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다. 마지막 일화가 발생한 둥관은 ‘자유무역지대’인 광둥성 지방의 도시로, 중국 남부 해안에 위치한 아열대 지역이다. 다양한 지역에 걸쳐 사건이 발생한 양상이 전통적인 중국 풍경화를 떠오르게 했다. 고전 화가들은 항상 나라 전체의 전경을 표현하려고 했었다. 나는 그런 미학적 접근 방법을 도입해 중국사회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오늘날 중국사회는 ‘국내인구이동’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일자리 혹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난다. 내륙 지역의 많은 젊은이들은 현재 둥관의 다국적 기업의 공장에서 일한다. 인구이동으로 새로운 사회적 관계가 형성됐다. 내가 바라는 바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갖는 숨겨진 관계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개인의 불만을 여러 형태로 담아내고 있는데, 이런 감정이 얼마나 퍼질 것으로 생각하나?

자신의 환경에 대한 불만족은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며, 인간을 진보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다. 중국은 수년간 다른 나라들과 단절됐었고, 그 기간 동안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자의식이 부족해졌다. 지난 30년 동안의 변화로 많은 이들이 새로운 자의식을 깨우치게 됐다. 동시에 불평등, 부패와 같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들이 시기적절한 방법으로 해결되지 못한 채 쌓였다. 누적된 사회 문제와 커져가는 개인 자유에 대한 인식이 만든 사회 풍조는 중국이 변화함에 따라 더욱 만연하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가 무협영화 장르라고 할 수 있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단호한 행동들을 취하고 있는데, 영화가 정치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는 건가?

<천주정>은 현대 중국에 관한 무협영화라고 생각한다. 무협영화는 중국 관객에게 인기가 많은 장르인데, 거기에는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 냉혹한 사회 환경 속에서 억압에 대항한다는 기본 주제가 반복적으로 다뤄진다. 나의 이전 영화들은 중국의 일상적인 삶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스틸 라이프> 이후,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과격한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폭력적인 저항은 정치적 사안일 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의 문제라고 느끼게 됐고,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명 배우와 비전문 배우를 함께 기용했는데, 이렇게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애초에 극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영화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인간관계에는 이해관계의 갈등, 사람과 환경 사이의 갈등, 본인 내면의 갈등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배역에 맞는 여러 전문 배우를 생각했다. 따하이 역을 연기한 배우 강무는 장예모 감독의 <인생>과 장양 감독의 <샤워>에 출연했다. 조우 산 역을 맡은 왕보강은 리양 감독의 <맹정>에 출연했고, 정 샤오위 역을 맡은 자오 타오는 내 영화에 많이 출연했었다. 반면 샤오후이를 연기한 배우는 후난성의 연기학교에서 발굴한 19세의 신인이다. 나는 여전히 다큐멘터리적 미학을 추구한다. 5개월간 중국을 종횡무진하며 촬영하는 동안 현장에서 많은 비전문 배우를 기용했다. 영화가 자연스러운 일상적 상황에서 극적인 흥분을 자아내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영제는 호금전 감독의 영화 <협녀>를 떠오르게 한다. 나는 호금전 감독의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데, 이 영화의 영제는 A Touch of Sin으로, <협녀(A Touch of Zen)>에서 차용한 것이다. 샤오위(자오 타오 분)의 일화와 심지어 그 인물의 의상까지 <협녀>의 서풍을 참고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옥당춘>이라는 경극이 나온다. 살인 누명을 쓰지만 결국 자유를 되찾는 한 젊은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잘 알려진 경극으로, 호금전 감독이 이 경극으로 두 번째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 경극을 사용한 이유는 같은 이야기가 다른 시대와 다른 사회적 환경에서도 똑같이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생존의 억압에 있어 현대 중국과 과거 사이에서 많은 공통점을 보았기 때문에 과거에 이런 문제를 다뤘던 영화나 문학 작품과 연결 짓는 일은 내게 자연스러웠다. 차이점이라면, 지금은 전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고속 철도망이 모든 곳에 퍼져있으며, 현실에서보다 웨이보에서 서로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인터넷 시대에서 작업한다는 점이다. 그게 네 가지 일화를 엮은 이유다. 우리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현시대에서는 삶을 어떻게 재구성하며, 서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나가는지 파악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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