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된다. 지난 3월17일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외신은 중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화이브러더스가 익명의 할리우드 영화사와 영화 제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화이브러더스와 계약한 할리우드 영화사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화이브러더스의 할리우드 진출 규모는 최소 3년 이내에 18편 이상의 영화 제작과 투자배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영화 채널 <CCTV6>가 5천만달러를 투자했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의 사례와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다.
<스크린 데일리>는 “이번 투자가 화이브러더스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을 넘어 (할리우드를 향한) 모든 중국 영화자본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화이브러더스와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매체들은 신생 영화사인 STX 엔터테인먼트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정작 STX 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이후 <버라이어티>가 정정 기사를 내는 등 화이브러더스의 파트너사 실체는 더욱 묘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여러 매체들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STX 엔터테인먼트의 향후 라인업 규모는 웬만한 메이저 스튜디오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현재 STX 엔터테인먼트는 매튜 매커너헤이 주연의 <The Free State of Jones>를 제작 중이며, 니콜 키드먼과 줄리아 로버츠가 캐스팅된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2009) 리메이크작 촬영을 시작한 상태다.
화이브러더스는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관, TV드라마, 연예매니지먼트 사업 역시 끊임없이 확장하며 지난해 13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물론 화이브러더스를 비롯한 중국 자본이 할리우드에 손을 뻗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실체와 앞으로의 파장에 할리우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