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를 향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모양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크라우디드 룸>으로 24개의 인격을 연기하는 데 도전한다. <크라우디드 룸>은 역사상 최초로 법정에서 해리성 주체장애(다중인격장애)를 호소한 범죄자 빌리 밀리건을 소재로 삼았다. 심리학자 대니얼 키스의 논픽션 <빌리 밀리건>을 원작으로 한다.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영화는 꾸준히 제작돼왔으나 24개의 인격을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빌리 밀리건 역의 디카프리오는 1997년부터 빌리 밀리건 영화화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럭키 넘버 슬레븐>(2006)의 각본가 제이슨 스마일로빅과 TV시리즈 <키드냅>(2006)의 제작을 도운 토드 카츠버그가 원작을 각색 중이다. 연출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작사인 뉴 레전시 픽처스와 디카프리오는 <크라우디드 룸>으로 2016년 1월 개봉할 <레버넌트>에 이어 또 한번 협업하게 됐다.
실존 인물인 빌리 밀리건은 8살 때부터 양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며 자랐다. 해리성 주체장애는 이에 대한 방어기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밀리건은 1977년 오하이오에서 세명의 여성을 상대로 벌인 강간 및 강도 혐의로 기소됐다. 밀리건은 법정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인격이 저지른 일이라고 호소했고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 풀려난 뒤엔 10여년간 정신병원에서 해리성 주체장애와 정신질환에 관한 치료를 받았다. 해리성 주체장애를 처음 인식했을 때 밀리건은 자신의 인격이 모두 10개라고 생각했지만 전문가의 검사 이후 추가로 14개의 인격이 더 발견되었다. 인격들은 청각을 상실한 4살 유아부터 23살의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자까지 그 성격과 나이가 다양했다. 원작은 밀리건의 바이오그래피와 함께 그가 벌인 범죄의 정황을 모두 아우르며,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영화의 줄거리도 원작 내용과 비슷할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