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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 <갈증>

여고생 카나코(고마쓰 나나)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카나코의 어머니는 전남편 아키카주(야쿠쇼 고지)에게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알코올중독에 폭력적 성향까지 보이던 전직 경찰 아키카주는, 이혼 후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기에 딸아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다. 딸의 행방을 찾는 동안 그는 우연히 마약이 든 파우치를 발견하고, 이상한 직감에 이끌려 딸의 주변을 본격적으로 탐문한다.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카나코의 양면적 모습이 드러나는데, 성실하며 매력적인 외모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던 여고생의 모습 이면에, 혼란스럽고 불안한 요소로 가득한 카나코의 진실이 감추어져 있다.

<고백>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 <시민 케인>과 같은 다중적 시점과 추리적 구성을 통해 감독은 누군가의 숨겨진 진짜 모습을 밝히는 미스터리극에 초점을 맞춘다. 전체적 구성은 극단적이며,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필름누아르 양식과 1960년대 일본 탐정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사용한다. 폭력적 장면이 시적인 방식이나 애니메이션 화면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동화를 통해 톤을 낮춰 표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화가 지닌 색채는 독보적이리만치 어둡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후카마치 아키오의 소설 <끝없는 갈증>이 원작이며, 신인배우 고마쓰 나나와 일본의 대표배우 야쿠쇼 고지의 연기 호흡이 돋보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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