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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의 첫 월드투어

엑소 팬들이 도경수의 영화 데뷔작 <카트>를 목 빠지게 기다렸다면 인피니트 팬들은 <GROW: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를 눈 빠지게 기다렸을 거다. <GROW…>는 바로 인피니트 데뷔 4년 만의 첫 월드투어를 다룬 김진수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필리핀, 유럽,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119일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월드투어 공연 실황과 후기를 담았으니 팬들에게는 이만한 종합 선물세트가 없을 것이다. 연말에 여타 뮤지션 팬들이 야광봉을 쥐고 콘서트장을 찾는 동안 인피니트 팬들은 콜라와 팝콘을 들고 영화관으로 향해야 할 것 같다.

영화는 총 17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는데 챕터 형식을 택한 것은 득이며 동시에 실처럼 보인다. 17개의 이야기는 리더 성규의 트라우마, 엘의 눈물, 호야의 춤 사랑, 성열의 깜짝 이벤트, 우현의 자작곡 도전기, 동우와 가족의 만남, 막내 성종의 수영 실력에 관한 에피소드로 채워진다. 디저트처럼 달달한 정엽의 내레이션도 한몫한다. 하지만 각 챕터에 할애된 시간이 5분 남짓으로 제한된 만큼 사건의 핵심에 다다르지 못했다거나 멤버들의 속마음을 충분히 듣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가짓수는 많지만 메인 요리는 빠진 샐러드바 같은 느낌이다. 인피니트가 단독 출연한 TV예능을 스크린에서 확인하고 싶은 팬이 아니라면 이같은 반응을 똑같이 내보일 것이다. <인피니트 콘서트 세컨드 인베이전 에볼루션더 무비 3D>에 이은, 인피니트의 두 번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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