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이요? 어유, 쟤는 늙지도 않아. (웃음) 엉뚱할 것 같잖아요. 오히려 내가 걱정이었죠. 과연 나를 아버지로 볼까?” 얼핏 봐서는 듬직한 큰 형님과 철없는 막내 동생처럼 보이는 설경구와 박해일이 <나의 독재자>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연을 맺었다. 자신을 김일성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못 말리는 아버지 김성근과 그런 아버지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 아들 김태식이라니.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설정 속에서 두 베테랑 배우는 어떤 조합을 만들어냈을까. 게다가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더 커진다. 지난봄부터 여름의 초입을 함께 나며 부자지간으로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을 두 사람을 영화의 개봉(10월30일)에 앞서 만나 물었다. 도대체 김씨 부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나의 독재자] 呼兄呼弟 呼父呼兄(호형호제 혹은 호부호형)
<나의 독재자> 설경구 박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