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라운드. 여자가 다가서자 남자가 멀어진다. 지난해 드라마 <상어>에서 손예진은 아버지가 죽인 남자의 아들(김남길)을 사랑했다. 눈물 마를 날 없던 그녀의 모습에 도대체 행복은 언제쯤 찾아오나 싶어 가슴 졸인 시청자가 많았을 거다. 제2 라운드. 남자가 다가서자 여자가 멀어진다. 8월6일 개봉 예정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의 ‘산적’ 김남길은 바다를 호령하는 여걸(손예진)과 자꾸만 부딪히는데 그게 싫지 않다. 코믹 어드벤처 사극을 표방하는 이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해적과 능글맞은 남자 산적으로 분한 두 배우의 신경전은 귀엽고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비련의 연인(<상어>)을 거쳐 미묘한 라이벌(<해적>)로 돌아온 손예진과 김남길을 만났다. <해적>의 캐릭터가 본인들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는 ‘증언’대로, 스튜디오를 찾은 김남길은 산적의 유쾌함을, 손예진은 해적의 털털함을 실마리처럼 꺼내 보였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숙명의 라이벌, 한쌍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손예진, 김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