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서 히컵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난다. 죽은 줄만 알았던 어머니는 드래곤들을 지켜주고 보살피는 ‘드래곤 마스터’가 되어 있었다. 모자간의 만남을 통해 1편에서 히컵의 두드러졌던 재능- 타자에 대해 막연한 공포감을 극복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이 바로 어머니로부터 전수된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타자를 절대악으로 규정하고 어떻게 우리를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지킬 것인가를 강구하는 보수주의 정치인들과 달리 히컵은 적을 물리치기보다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지닌 최고의 무기인 “대화”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한다. 이 고민은 1편만큼 유용하지만 꼭 효과적이지는 않다. 오바마 정권의 외교 정책에 대한 회의가 작용했는지는 몰라도 결정적 순간에는 무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갖춰가는 히컵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비친다. 그가 자신의 혈통적 특권에 대해 회의하지만 결국은 그 범주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점도 타협적이다.
<드래곤 길들이기2>는 <겨울왕국>을 보며 제대로 된 결투도 없이 이뤄지는 복수와 화해에 맥빠져 했던 소년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드래곤들을 이끄는 어둠의 적 드라고가 등장하기 때문에 1편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강력해진 드래곤들의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또 이제는 드래곤을 능숙하게 다루게 된 전사들과 자신의 능력을 레벨업한 히컵의 비행과 활강 모습을 3D로 즐기는 쾌감이 상당하다.
8 Comments
보는 내내 재미있었지만..
남는건 개냥이 투슬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