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 요원이 모인 것으로 묘사되는 브라보팀은 실은 한물간 집단처럼 보인다. 해체 직전의 조직이라는 사실은 처음부터 감지된다. 본격 액션물처럼 홍보된 것과 달리 <사보타지>는 실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수사물에 더 가깝다. 액션장면은 시뮬레이션 사격 게임을 하듯 최소화된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처리된다. 존과 캐롤라인 형사는 늘 한발 늦게 현장에 도착하며 진짜 범인과 대면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다. 여기에 존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사건이 하나의 대과거처럼 그늘을 드리운다. 존의 복수극으로 풀어낼 수도 있었을 이야기지만, 그가 복수를 시작하기 전에 영화는 끝난다. 이 때문에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현대판 서부극의 프리퀄로도 보인다. 더이상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액션이 ‘핫’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사보타지>는 올드 보이를 위한 전관예우 차원의 고별 무대라 하겠다.
현대판 서부극의 프리퀄 <사보타지>
글
김소희(영화평론가)
2014-07-09
존 브리쳐(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마약단속반 브라보팀 리더다. 브라보팀은 한 거대 마약 조직을 처단하는 동시에 그들의 금고를 털어 그중 1천만달러를 빼돌리는데, 그 과정에서 요원 한명이 희생된다. 더군다나 빼돌린 장소에 있어야 할 1천만달러가 자취 없이 사라지면서 팀원간의 갈등과 불신이 점차 고조된다. 6개월의 징계 기간 이후 다시 모인 브라보팀원들. 그러나 그 무렵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팀원이 하나둘 살해된다.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캐롤라인(올리비아 윌리엄스) 형사가 브라보팀 요원들과 접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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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