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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무시했단 큰코다쳐
윤혜지 2014-06-30

투자 계약 조항 갈등으로 중국 개봉에 난항 겪은 <트랜스포머4>

*본문에 표시된 스코어는 박스오피스 모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집계 방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가 중국 개봉에 어려움을 겪다 가까스로 6월27일 개봉을 확정했다. <트랜스포머4>에 제작비 160만달러를 투자한 중국의 호텔기업 판구그룹은 지난 6월24일, 사기 혐의로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판구그룹은 파라마운트가 영화에서 브랜드 로고와 호텔이 노출되는 시간을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 광고를 맺은 중국 기업 상품이 충분히 보여지지 않았다는 것, 캐릭터 상품을 판매할 권리를 다른 업체에 넘겼다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프리미어를 판구그룹의 호텔에서 진행하겠다는 약속마저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판구그룹은 소송과 동시에 투자한 제작비를 회수하고, 중국 내 개봉에도 제동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판구그룹의 강경한 태도에 당황한 파라마운트와 마이클 베이는 즉각적으로 판구그룹 달래기에 나섰다. 파라마운트 대변인은 “우리는 판구그룹이 우리와의 협업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걸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성명을 냈다.

한쪽에선 파라마운트가 너무 중국쪽 눈치를 살피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도 있지만 그간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상당한 수익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제작비로 1억5천만달러를 들인 <트랜스포머>는 중국에서 3721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시리즈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제작비 2억달러에 중국 수익이 6583만달러였다. <트랜스포머3>는 중국 시장에서만 1억651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가 1억9500만달러였으니 제작비 대부분을 중국에서 회수한 셈이다. <트랜스포머4>는 리빙빙, 한경을 캐스팅하고 다른 역할로 중국 배우 공개 오디션을 하는 등 제작 단계부터 중국 시장에 대단한 공을 들였다. 중국 개봉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해를 볼 수도 있었던 것이다. 현재 중국에선 3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이 영화를 비롯해 각종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할리우드의 ‘중국 눈치보기’는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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