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극장가에서 기지개를 켤 영화들에는, 지난 겨울부터 입소문을 뿌리며 개봉을 기다려온 화제작들도 상당수 들어 있다. 우선 3월 극장가 레이스의 테이프를 끊을 선두주자들로는 <알리>와 <오션스 일레븐>이 대기중. <알리>는 사각의 링 위에서는 물론, 인종과 종교와 빈부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한 시대와 세상에 주저없이 펀치를 날리며 싸웠던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생생한 숨결을 스크린에 살려낸 영화다. <오션스 일레븐>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털어 거액을 챙기려는 대니 오션과 11명의 갱들이 벌이는 한탕을 그린 작품.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각각 인물의 생동감을 살리면서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마이클 만과 스티븐 소더버그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배리 레빈슨의 <밴디츠>는 성격이 판이한 은행강도 짝패 브루스 윌리스와 빌리 밥 손튼, 그리고 인질로 가세한 케이트 블란쳇의 삼각편대가 범죄와 로맨스의 줄타기를 벌이는 코미디. 남편 없이는 외출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이란사회 속 여성들의 억눌린 삶을 담아낸 자파르 파나히의 <써클>,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를 짓밟은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칸다하르> 등 2편의 이란영화와 12살 소녀에게 신의 은총이란 이름으로 가해지는 집단 강간의 악습을 담은 인도영화 <마야>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 밖에도 과거의 목소리에 이끌려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남자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이색 공포스릴러 <얼론>, 친척에게 상속받은 집에 갇혀 있던 12명의 유령들과 사투를 벌이는 등 2편의 공포영화와, 백악관을 둘러싼 정치 스릴러 <컨텐더>, 현재의 살인사건을 취재하고자 19세기의 도끼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사진 기자의 현실과 과거를 겹쳐놓은 스릴러 <웨이트 오브 워터>, 17년을 함께한 주인이 죽은 뒤에도 충심을 바친 개 하치의 실화를 담은 일본영화 <하치 이야기>, 임신과 함께 암 선고를 받은 젊은 여성의 투병과 가족,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인 톤으로 그려낸 <줄리엣을 위하여> 등이 줄지어 있다. ▶ 봄영화 80편 올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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