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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청춘] 깨지면 어때, 하나 둘 셋
주성철 사진 오계옥 2014-02-03

<피끓는 청춘> 박보영/이종석

최고 청춘스타의 만남이 ‘촌 동네’에서 이뤄진다. 1982년 충청도 홍성농고. 영숙(박보영)은 충청도를 접수한 여자 일진이지만,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을 바라보며 애만 태운다. 홍성 일대 최고의 ‘짱’ 광식(김영광)과 어울려 다니지만 마음은 오직 중길에게로만 향해 있다. 그러던 중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가 등장하면서 삼각관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중길의 마음이 도도한 소희에게 온통 뺏겨버린 것이다. 박보영과 이종석은 이른바 ‘농촌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헐렁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면서 그 어느 때보다 느릿느릿한 그들이지만, 마찬가지로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보이는 그들이다. <과속스캔들>(2008), <늑대소년>(2012)에서 ‘작지만 강해 보였던’ 박보영은 그보다 더 강하고 억센 여자가 됐고, <관상>(2013)과 <노브레싱>(2013) 그리고 TV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지난해 그야말로 최고의 해를 보낸 이종석 또한 ‘어설픈 카사노바’라는 가장 큰 폭의 변신을 했다. 피끓는 변신이랄까, 영화는 ‘좀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그들의 욕망에 제대로 된 멍석을 깔아주고 있다. 여전히 영화 속 모습을 보면 낯설다는 두명의 ‘대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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