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는 누구일까. 누가 어떤 기준으로 뽑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테지만 적어도 누가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IMDb가 배우 검색 횟수를 기준으로 선정한 리스트에 따르면 올해의 인기 배우 1위의 영광은 제니퍼 로렌스에게 돌아갔다. 올해 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제8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녀는 하반기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를 통해 흥행 배우로서의 위상까지 과시했다. 현재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는 북미에서 3억3천만달러, 전세계 6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두 번째 인기 배우에는 <킥애스2: 겁 없는 녀석들> <캐리>에 출연한 크로 모레츠가 선정됐다. 아쉽게도 두 영화 모두 평단과 흥행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진 못했지만 크로 모레츠라는 이름만큼은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음을 증명했다.
이번 순위는 단순히 페이지 노출 횟수를 기준으로 한 선정이기에 공신력이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전세계 6천만 사용자를 보유한 IMDb의 발표인 만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올해 할리우드 수입 베스트10에 든 배우 중 이번 발표에 언급된 배우는 3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7위의 조니 뎁뿐이며 2012년 수익 1위인 톰 크루즈나 상위권을 기록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순위 밖으로 한참 밀려났다. 대중의 관심과 배우들의 몸값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편 1, 2위의 영광을 여배우가 차지한 가운데 3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4위는 라이언 고슬링, 5위는 톰 하디가 뽑혔는데, 6위의 안나 케드릭을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은 모두 남자 배우가 선정됐다(7위 조니 뎁, 8위 헨리 카빌, 9위 크리스 헴스워스, 10위 베네딕트 컴버배치). 뉴욕필름아카데미(NYFA)는 이를 근거로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성적 불균형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중의 눈이 누구를 주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발표인 만큼 내년 초 아카데미를 비롯한 다른 시상식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