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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진실게임은 이제 그만
김성훈 2013-12-13

부율 갈등으로 서울지역 CGV,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하지 못하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극장과 배급사간의 부율 갈등에 휩싸였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이하 <호빗>)가 CJ CGV 서울지역 26개 상영관과 롯데시네마 서울지역 16개 직영관을 제외한 채 12월12일 개봉했다. 외화 부율을 둘러싼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와 극장간의 갈등 때문이다. <호빗> 개봉일로부터 이틀 전이었던 지난 12월10일 오후, CGV와 롯데시네마는 “워너브러더스의 배급 거절로 인해 <호빗>을 상영할 수 없게 됐다. 워너브러더스가 서울지역에서만 배급료를 높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개봉 직전 갑자기 서울지역 배급 거절을 통보했다”라는 내용의 공고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를 전국에 배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CGV와 롯데시네마가 상영을 취소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CGV와 롯데시네마가 제시한 배급 조건에 관한 합의를 이를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올해 9월부터 외화 부율을 종전의 60:40(배급사:극장)에서 각각 50:50, 55:45로 조정했다. 극장의 부율 조정안을 놓고 직배사들은 “시장 파트너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라고 반발했다. 월트디즈니컴패니 코리아는 <토르: 다크 월드>를 CGV 서울지역 상영관을 제외한 채 개봉했다가 부율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상영을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극장은 “기존의 60:40 부율은 한국영화가 외화에 힘을 못 쓰던 시절에 정해진 것이다.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지금, 외화 부율 역시 한국영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CGV 김경수 과장은 “CGV는 12월5일 <호빗> 예매창을 열었다. 하지만 부율 문제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자 워너브러더스가 프린트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팀장 역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만큼 외화 부율 역시 조정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CGV, 롯데시네마,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3사 모두 “<호빗>을 서울지역에서 상영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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