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종강을 앞둔 한겨레 스토리스쿨이 일찌감치 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겨레출판의 이성욱 기획위원이 수업과정을 총괄하고 다양한 매체에서 스토리텔러로 활약한 여덟 강사가 돌아가며 세 단계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체별 스토리 작법을 배우는 첫 번째 단계, 시놉시스를 쓰고 함께 다듬어가는 두 번째 단계, 장르별 프로젝트 구성안을 완성시키는 세 번째 단계다.
이성욱 기획위원은 1기 스토리스쿨에 대해 “장르별로 시놉시스 이상의 스토리를 만드는 데에 있어 강의 중심이 아닌,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려준다는 처음의 목표대로 잘 진행됐다”라고 총평했다. “강사와 수강생이 10회 이상 만나 함께 작품을 수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작품화했다. 수강생의 3분의 2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면서 “작품을 공유하는 웹페이지가 따로 있다. 그곳을 통해 작품을 더 키울 수 있는 길을 계속 발굴해줄 계획”이라고 말을 보탰다. 2기는 “수강생들의 편차와 강사진의 눈높이 차이를 고려해” 더욱 실전적인 맨투맨 지도가 가능한 쪽으로 강사진을 확대했다. “공모전 수상 경력이 있거나 아이템을 다듬는 노하우가 풍부한” 강사들을 선임했다고 이성욱 기획위원은 전했다. 2기에선 시놉시스 개발 기간도 전보다 늘렸다.
2기 강사진엔 장용민 작가, 강지영 작가, 이종규 만화가, 표민수 PD가 합류한다. 장용민 작가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썼고,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에서 <궁극의 아이>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 청강문화산업대학 콘텐츠스쿨 교수,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이종규 만화가는 다수의 기획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강지영 작가는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 외 다수의 소설을 썼고, 표민수 PD 역시 드라마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2>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개강 기념으로 1기 땐 <씨네21> 독자 한명에게 무료수강혜택을 제공했다. 주인공은 “윤태호 작가의 오랜 팬”이라는 이정묵씨다. 중앙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정묵씨는 “좋은 이야기를 알아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드라마 PD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에게 한겨레 스토리스쿨은 “맞춤정장 같은” 강의였다고 한다. 그는 “<미생>의 제작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인물을 창작하는 법과 기승전결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해” 강의한 윤태호 작가의 말이 특히 기억난다고 했다.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설정할수록 이야기는 캐릭터들이 알아서 만들어 가게 된다. 클라이맥스란 사건의 물리적 스케일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제시된 개념(혹은 질문)이 해소되는 순간임을 명심하라”는 가르침이었다며 “소재에 대한 방대한 조사가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배종병 PD의 수업은 드라마 PD를 꿈꾸는 이정묵씨에게 특히 “선물 같았던 시간”이다. “좋은 기획과 나쁜 기획, 콘텐츠가 되는 서사와 그렇지 못한 서사에 대해” 알게 됐다며, “드라마를 만들 때 주의할 점 등을 장르별, 채널별로 나누어 설명해 드라마 작가나 PD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봐도 좋을 만한 유익한 강의”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정묵씨는 CJ E&M 드라마 PD 모집에 합격해 6주간의 인턴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밖에 수강생 한명이 콘텐츠 에이전시와 계약한 상태이고, 두명이 계약 협의 단계에 있다.
이번에도 <씨네21> 독자 중 한명을 추첨해 무료로 수강혜택을 제공한다. 응모를 원하는 독자는 인물, 상황, 결말을 모두 녹여넣은 500자 내외의 시놉시스 한 편을 12월10일(화)까지 이메일(heyjude@cine21.com)로 제출하면 된다. 당첨자는 12월14일(토)에 발행되는 <씨네21> 934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겨레 스토리스쿨 2기 모집요강
기간 2013년 12월20일~2014년 3월21일 일시 화/금 19:00~22:00(17회/총 51시간) 수강료 100만원 홈페이지 http://me2.do/GgXjZ09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