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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국의 밤은 무섭다

8월부터 2014년 1월까지 개최되는 영국영화협회의 <고딕: 더 다크 하트 오브 필름> 프로젝트

<악마의 밤>

지난 6월 말 영국영화협회는 역대 기획 중 가장 값비싸며 오랜 기간 지속되는 프로젝트로 기록될 <고딕: 더 다크 하트 오브 필름>(이하 <고딕>)의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고딕>은 오는 8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총 150여편의 고딕영화를 영국 전역 1천여개 극장에서 상영하는 그야말로 ‘빅 프로젝트’다. 영국영화협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해더 스튜어트는 “고딕 장르는 영국 영화사에서 (그 의미있는 영화사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전역이 고딕적 공포에 휩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프로젝트 런칭 소감을 발표했다.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드 하이드 같은 고딕 장르 속 캐릭터들이 어떻게 <해리 포터>나 <트와일라잇> 같은 최신 시리즈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와 영국 <I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더큘라 백작>(Count Duckula)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밝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점이 영국영화협회가 <고딕>을 기획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영국영화협회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서머셋 하우스, 에든버러국제영화제 등과 같은 유수의 기관과도 손을 잡았다. 런던 시내 중심에 위치한 서머셋 하우스에서 8월15일 열리는 ‘일본 및 아시아 공포영화의 장르적 특징’에 대한 토론회나, 대영박물관 앞마당에 설치될 상설 극장에서 열리는 야외 상영회가 모두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영박물관에서 열리는 야외 상영회의 경우 8월29일부터 3일간 매일 오후 8시에 열리는데, 이때에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복원된 1957년작 <악마의 밤>과 해머필름 프로덕션이 1958년과 1959년에 각각 내놓은 <드라큐라>와 <미이라>가 상영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 프로젝트의 라인업은 그 자체로도 매우 풍성하다. 가장 오래된 귀신 이야기로 알려진 1904년작 <The Mistletoe Bough>를 비롯해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영 화의 대표작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1979년작 <노스페라투>와 앨프리드 히치콕 이후 영국 최고의 공포영화 감독으로 꼽히고 있는 잭 클레이턴이 만든 <공포의 대저택> 등이 그것. 이들 작품들은 런던 워털루에 자리한 영국영화협회 전용관을 비롯해 영국 전역에서 2014년 1월까지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