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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톡]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CGV 무비꼴라쥬와 함께한 <명왕성> 시네마톡 현장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학급토론을 연상케한 <명왕성> 시네마톡 현장.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감독 신수원...

지난 7월12일 저녁. 계속되는 장마에도 불구하고 CGV대학로의 무비꼴라쥬관은 <명왕성>의 시네마톡을 찾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비록 영화는 우중충한 바깥 날씨만큼 먹먹한 분위기로 막을 내렸지만 관객의 듣고자 하는 열정 덕분에 현장은 이내 활기를 되찾았다. 수줍어하며 “김권을 보기 위해 시네마톡을 찾았다”고 말하던 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왕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관심과 호평을 받은 영화다. 진행을 맡은 이화정 기자는 “논란이 많은 영화인 만큼 다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것 같다”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본격적으로 입시제도를 다룬 영화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이에 신수원 감독은 “10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공포 장르를 제외하고 없었다”고 대답하며 제대로 된 10대만의 성장영화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써니>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영화는 결국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영화에는 현재 입시 시스템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에 대한 메타포가 있다. 이런 주제에 대해 공감한다면 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대화의 내용은 ‘한국사회의 교육시스템’이라는 주제에 집중됐다. 실제로 신 감독은 교사 출신이다. 시네마톡에 함께한 출연배우 김꽃비와 김권은 대화 중에 무의식적으로 신 감독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권은 “영화적으로 과장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라며 문제제기를 했고, “이 영화로 사회가 바뀔 것이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면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김꽃비의 개선 방안도 있었다. 마치 학급토론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원래 이 이야기로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폭탄이 등장하는 구성은 동일하지만 처음에는 서정적인 드라마로 구상했었다. 영화로 만들어가며 장르적인 방식을 고려했고 지금처럼 미스터리 형식으로 바뀌게 되었다”고도 덧붙였다. 이화정 기자는 “장르영화는 아니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적 장치와 밀폐된 공간에 대한 활용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평을 더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배우들은 “<명왕성>을 관람하는 관객은 복받을 것”이라며 입소문과 재관람을 부탁했다. 신 감독은 “관객석이 매일 이만큼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함과 동시에 “이번주는 (<퍼시픽 림>의) 로봇과, 다음주는 (<미스터 고>의) 고릴라와 싸워야 한다”며 걱정이 많았다. 한번 해볼 만한 싸움이다. 부피는 몰라도 질량면에서는 <명왕성>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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