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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올스타 히어로팀 출격 준비!
장영엽 2013-07-01

<맨 오브 스틸> 뒤를 이을 DC 코믹스 원작의 영화들

<맨 오브 스틸>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워너브러더스 회장 제프 로비노프는 말했다. 그 말을 입증하듯,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DC 코믹스의 영웅들이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와 손잡고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영화화가 가시화되었거나 유력한 프로젝트 네편을 먼저 소개한다.

현실세계로 온 동화 속 캐릭터들 <페이블즈>

DC의 수많은 선배 코믹스 시리즈들을 제치고 영화화 기회를 얻은 빌 윌링험의 <페이블즈>는 2002년 처음 출간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비교적) 신생 코믹스다. 이 작품에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속 캐릭터들인 백설공주, 신데렐라, 피노키오,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등이 주인공이다. 말하자면 현대 슈퍼히어로영화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줬을, 원형적인 영웅들이라고 할까. DC의 성인만화 임프린트인 버티고의 작품인 만큼 귀엽고 순수한 모습을 기대하지 말 것. 원작 <페이블즈>는 강력한 적이 나타나 동화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며, 살아남은 동화 속 인물들이 뉴욕으로 도피해 페이블타운을 세우고 그 안에서 사랑과 음모, 배신과 전쟁을 겪는 모습을 다룬다.

영화 <페이블즈>의 감독은 덴마크영화 <로얄 어페어>를 연출하고 스웨덴영화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각본가로 주목받은 니콜라이 아르켈이다. 개봉 시기는 미정.

<어벤져스> 꼼짝마! <저스티스 리그>

감독도, 시나리오도, 캐스팅도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DC 코믹스 원작의 영화 중 이보다 더 뜨거운 기대작은 없다.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이 다시 한번 뭉칠 <어벤져스2>에 맞서 2015년 개봉예정인 이 작품에선 DC의 슈퍼히어로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갱스터 스쿼드>의 각본가 윌 빌이 맡은 시나리오에선 원작 코믹스 중 <더 뉴 프론티어> <JLA> <더 뉴 52> 등의 작품을 참조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으나, 올해 초 영화전문매체 <콜라이더>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워너쪽이 윌 빌의 시나리오를 마뜩잖게 생각한다는 루머를 제기해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지금으로선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저스티스 리그의 주요 멤버이자 DC와 워너가 리부트시킨 슈퍼히어로, 슈퍼맨과 배트맨, 그리고 그린랜턴의 합류가 유력하다는 것(안타깝게도 크리스토퍼 놀란과 ‘배트맨’ 크리스천 베일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나르는 나르는~ 힘센 미녀 <원더우먼>

아마조네스 여전사 왕국의 기운을 받고 자라난 공주님의 부활을 보게 될 날은 언제일까. DC와 워너의 <원더우먼> 프로젝트는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드라이브>의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과 여배우 크리스티나 리치, <배트맨> 시리즈의 각본가 데이비드 S. 고이어 등이 이 영화에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그린랜턴>의 각본가 마이클 골든버그가 시나리오를 맡았다는 소식 이후, <원더우먼>은 스토리 개발 단계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어 보인다. 초월적인 힘을 가진 데다 마블조차 영화에서 원톱으로 내세워본 적 없는 여성 슈퍼히어로이다 보니 <원더우먼>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워너가 2015년을 <저스티스 리그>가 출격하는 해로 선포한 만큼 DC 유니버스의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여성 히어로의 부활 소식을 들을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는 자 <플래시>

번개만큼 빠른 DC의 슈퍼히어로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과 TV시리즈 <애로우>의 프로듀서였던 그렉 벌란티가 연출을 확정한 <플래시>는 경찰청 과학수사대원이었던 배리 앨런이 폭풍우 치는 밤 실험실에서 번개를 맞은 뒤 슈퍼 스피드를 가진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의 각본가 마크 구겐하임과 마이클 그린이 현재 <플래시>의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구겐하임은 <플래시>의 합류가 결정된 뒤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가 TV 수사물 <CSI>를 닮은 슈퍼히어로물이 될 거라고 밝힌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