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과 촬영 그리고 조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모두 연극영화과의 주요 커리큘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액션 연출은 그렇지 않다. 현장의 무술팀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액션 연출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다. 그래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CGV 무비꼴라쥬, <씨네21>과 함께 젊은 영화학도와 감독을 위해 ‘정두홍 무술감독 액션 연출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기자를 포함한, 미리 선발된 10명의 참가자는 5월27∼28일 이틀간 마포구에 있는 경찰서 세트장에서 정두홍 무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과 함께 짧은 액션영화를 찍으며 온몸으로 액션 연출을 배웠다. 그리고 5월29일 CGV압구정 무비꼴라쥬관에서 <씨네21> 주성철 기자와 정두홍 무술감독이 진행한 강연 ‘KICK by KICK 오픈 클래스’도 들었다. 강연 내용은 다음 장에서 펼쳐질 액션영화 제작 노하우 팁에 간단하게 정리했다. ‘액션 키드’가 되는 길은 험난했지만 3일간 흘린 땀은 결코 아깝지 않았다.
참가자 소개
한지혜 31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졸업. “<해독제는 없다>를 비롯해 최근 작업한 작품이 코미디 장르를 베이스로 한 액션영화라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서울액션스쿨과 함께 작업하면서 현장에서 무술감독과의 소통 방법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김도경 34살. 경기대 영상학과 졸업 예정. 졸업작품 <나의 싸움>으로 지난해 미쟝센단편영화제 ‘4만번의 구타’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 “임권택, 류승완, 정두홍 감독을 존경한다. 학교에서 액션영화를 주로 찍었고, 앞으로도 계속 작업하고 싶다.”
지용도 21살.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3학년. 가장 어린 참가자. “서울액션스쿨의 전문화된 액션 콘티, 합 설계 작업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정두홍 무술감독을 가장 존경한다.”
윤은지 28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예술사 4학년. “학교 다니면서 3일이라는 시간을 내기가 부담스러웠지만 1 대 다수의 액션 연출을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준비를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액션 배우들에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영준 34살. 시나리오작가. “데뷔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스릴러 장르다. 보통 시나리오를 쓸 때 구체적인 액션 합까지 생각하지 않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액션 설계가 드라마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됐다.”
박가희 26살. 명지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신정원 감독의 신작 <더 독>의 스크립터로 일하고 있다. 두기봉, 성룡 등 액션영화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액션영화만 찍은 ‘액션영화 키드’다. “액션을 잘 찍기 위해서 전문적인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김성우 34살.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졸업영화 <오늘 그놈이 나와>가 액션영화는 아니지만 속도감이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번 마스터클래스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게 됐다. 확실히 프로 스턴트 배우와 함께 작업해보니 다르더라. 몸이 정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임성운 43살. 한국영화아카데미 14기. 장편 <달려라 자전거> 연출. “액션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다. 서울액션스쿨에 매우 감사드린다.”
김성훈 33살. <씨네21> 기자. “액션영화를 한번도 찍어본 적이 없었는데, 서울액션스쿨과 함께 찍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기회를 주신 정두홍 무술감독과 서울액션스쿨에 감사드린다. 한번 더 찍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영수 31살.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4학년. 이번 수업을 듣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 “연출자라면 액션 장르는 숙명적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 액션 연출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