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구매 경쟁이 치열했던 마켓이었다.” 국내 세일즈 관계자와 바이어들의 열띤 경쟁 덕분에 얼마 전 막을 내린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을 국내에서 다수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판씨네마는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아델의 삶-1&2>를 사들였다. 국내 개봉일은 아직 미정이다. 블루미지는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쥔 코언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를, 티캐스트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수입했다. 에스와이코마드는 각본상을 수상한 지아장커의 <천주정>을 샀다. 미로비젼은 베레니스 베조의 명연기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과거>를 칸 마켓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구매했다.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영화제 동안 화제를 모은 작품들도 국내의 여러 세일즈사와 구매 계약을 맺었다. 찬란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영 앤드 뷰티풀>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개막작이었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더 블링 링>을 수입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연출하고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는 <온리 갓 포기브스>는 데이지엔터테인먼트가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 영화는 8월 개봉예정이다. 타임스토리는 마리온 코티아르 주연의 <디 이미그런트> 구매를 완료했다. 진진은 감독주간의 <블루루인>(감독 제레미 솔니어)과 미래상을 수상한 <프루트베일 스테이션>(감독 라이언 쿠글러) 그리고 <미하엘 콜하스>(감독 아노드 데스 팔리에르) 등 세편을 수입했다. 엣나인 필름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을, 미디어데이는 미이케 다카시의 <짚의 방패>를 각각 구매했다. 소서러스 어프렌티스는 2009년 국내에서 흥행했던 <꼬마 니콜라>의 속편인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을 수입했다.
“찬란과 진진을 제외하면 2편 이상 구매한 회사가 없을 정도로 이번 칸 마켓은 국내 세일즈 관계자와 바이어들에게 진흙탕 싸움이었다”는 게 마켓에 참가한 여러 세일즈 관계자들의 중평이다. 덕분에 국내의 관객들은 영화의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릴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