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이 제일 잘나가?
CL이 2NE1의 ‘완전체’가 아닌 솔로로 출사표를 던진다. 첫 솔로곡 제목부터 <나쁜 기집애>라니. 스물셋의 강심장 소녀가 이효리의 <BAD GIRLS>에 대적할 만한 ‘배드 걸’이 될 수 있을까. YG엔터테인먼트는 티저를 통한 미리 보기도 허락하지 않을 예정이다. 음원과 뮤직비디오 모두 5월28일 공개된다.
전쟁의 기억, 치유의 하모니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6월22일 오후 6시 철원의 옛 노동당사 앞에서 ‘철원 DMZ 평화음악회’가 펼쳐진다. 영국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크리스토퍼 워렌그린의 지휘 아래 KBS교향악단이 평화의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 바이올린의 줄리안 라클린, 첼로의 린 하렐과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다음날인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앙코르 공연도 열린다.
드디어 이승열 4집
봄이 끝나도 낭만은 지지 않는다. 아니, 1번 트랙부터 들어보니 낭만이 아니라 여름밤의 몽환에 다름 아니다. 이승열의 신보 ≪V≫가 발매되었다. 음악적 아이디어를 녹음실로 가져가서 밴드와 합주하면서 구체화하고, 그걸 가지고 무대에 올라가 연주하고, 그러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음반이라고. 1~6번 트랙은 2012년 11월7일, 13일, 14일, 15일의 나흘간 현장 라이브로 녹음해 실었다.
미드의 새 강자
J. J. 에이브럼스 감독과 <다크 나이트>의 작가 조너선 놀란이 제작을 맡은 화제작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2>가 채널CGV에서 방송된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테러를 감시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미래의 잠재적 범죄를 예방하는 데 사용되면서 벌어지는 범죄 예측 스릴러. 총 23부작으로, 6월14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누가누가 드라마의 신?
김혜수가 가고 손예진, 고현정이 온다. 먼저 5월27일부터 KBS2에서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상어>가 방영을 시작한다. 복수를 꿈꾸는 젊은 기업가와 도도한 여자 검사 사이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마왕>의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PD가 다시 뭉쳤다. 한편 MBC에서는 동명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여왕의 교실>을 6월12일부터 만날 수 있다. <최고의 사랑> <신들의 만찬>의 이동윤 PD가 연출한다.
Attention VIXX!
<지킬 앤 하이드>를 컨셉으로 한 빅스의 첫 미니앨범 ≪Hyde≫가 공개됐다. 뱀파이어로 변신했던 싱글 ≪다칠 준비가 돼 있어≫를 능가하는 파격적인 행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9금’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는 재편집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고. 누나들은 빅스에게 반할 준비가 돼 있어!
무주에 가면 영화도 있고
‘설렘, 울림, 어울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가 6월13일부터 17일까지 무주에서 열린다. 자연과 영화의 만남을 도모한다는 영화제 취지에 걸맞게 마련된 독특한 야외 상영장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개봉했던 국내외 화제의 영화들을 청명한 자연 속에서 만날 흔치 않은 기회다.
그의 40년이 궁금해요?
체코의 사진작가 얀 샤우덱의 <이별 전시 전>이 서교동 주한체코문화원에서 진행 중이다. 40년간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져온 얀 샤우덱은 어떤 대답을 준비했을까. 한국과 체코의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마련된 본 전시는 춘천, 대구, 광주, 부산을 거쳐 서울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전시는 6월21일까지다.
온다! 록의 계절
준비, 됐습니까? 여름밤의 록페스티벌들이 진용을 갖추었다. 8월14-15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2013의 2차 라인업에서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와 자우림이 이름을 올렸다. 7월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2013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4차 라인업 공개도 있었다. 이번에 스테레오포닉스,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 스티브 바이(사진)가 추가되었다는 사실. 라인업만 봐도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화끈한 록의 계절이 다가온다.
뒷광대의 반평생
<이병복-3막 3장> 기간: 6월30일까지 장소: 아르코미술관 문의: 02-760-4604
전시장 문을 닫고 나온 뒤에도 몇 장면들이 떠나지 않는 전시가 있다. 최근에 대학로에서 본 1세대 무대미술가의 전시 <이병복-3막 3장>이 그랬다. 여든일곱살의 예술가 이병복은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무대미술가’라는 호칭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병복 자신은 무대 뒤에 있는 사람이라서 앞에 나서는 일에는 흥이 나지 않는다며, 스스로 ‘뒷광대’라 칭한다. 이 뒷광대가 반평생 만들어낸 무대의상과 다채로운 소품은 전시장을 까만 극장 같은 집중의 시공간으로 바꾸어 놓는다.
전시장에는 이병복의 아카이브와 아틀리에가 꾸려져 있다. 이병복이 극장을 채웠던 열정적인 에너지의 흔적은 뒤에 있지만 어디로도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 헝겊으로 만든 인형과 돌무덤처럼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던 연극 소품들, 빠른 글씨로 휘갈긴 무대 계획서와 의상 스케치는 이병복이 만든 타협 없는 칼칼한 세계 안에 산다. 1966년 연출가 김정옥과 극단 ‘자유’를 설립한 이래 무대의상과 무대를 책임진 그의 여정은 현대 연극사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
미술관 테이블에 놓인 엽서를 전시가 끝나고 나면 버리곤 하는데 <이병복-3막 3장>의 전시 엽서는 버리지 않고 있다. 엽서에는 갖가지 표정의 탈과 작업도구가 가득한 책상에서 다리 한쪽을 올리고 작업에 몰두하는 백발의 여성이 있다. 지금 이병복의 뒷모습이다. 이병복은 지금도 서울 장충동과 남양주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한다. 한때는 작업실에 쌓인 것들을 다 태워버릴까 작심했었다고 한다. 꼿꼿한 백발 할머니가 자신의 작업을 다 불태우지 않은 데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