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2013년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ian Film Academy, AFA) 교장으로 부임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AFA는 세계 거장 감독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만들기를 배우는 영화교육 프로그램이다.
허우샤오시엔(2005년, 2008년), 임권택(2006년), 모흐센 마흐말바프(2007년), 구로사와 기요시(2009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2010년), 크지슈토프 자누시(2011년), 지아장커(2012년) 등 여러 거장 감독이 지금까지 AFA 교장을 차례로 맡았다. 한국 감독이 AFA 교장을 맡은 건 2006년 임권택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부산국제영화제 김정윤 홍보팀장은 “매년 이창동 감독님께서 하신다, 하신다 하다가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며 “올해는 감독님의 일정이 가능해서 흔쾌히 교장직을 수락하셨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과 함께 AFA를 이끌 연출 교수도 확정됐다. 장편다큐멘터리 <세 친구>로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PPP(Pusan Promotion Plan)에 초청된 뒤 2007년 극영화 <원더풀 타운>으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오랫동안 부산과 인연을 맺어온 타이의 아딧야 아사랏 감독이다. 김정윤 홍보팀장은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 연출 교수 선정은 부산이 발굴한 감독이 성장한 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후배 감독들을 지도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부산 출신’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지도에 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AFA 2013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전후인 9월26일부터 10월13일까지 18일간 열린다. 참가자 모집은 4월30일까지, 참가신청은 AFA 홈페이지(http://afa.biff.kr)로, 그 밖의 문의사항은 AFA 담당자(051-709-2034, afa@biff.kr)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