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후반기에 <메리다와 마법의 숲> <가디언즈> <주먹왕 랄프>로 애니 왕국의 서막을 열었다면 2013년은 애니 왕국의 부흥기가 될 듯하다. 독특한 캐릭터와 참신한 스토리로 중무장한 <크루즈> <에픽: 숲속의 전설>부터 <몬스터 대학교> <슈퍼배드2> 등 한참을 기다리던 속편 소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크루즈> The Croods 감독 커크 드 미코, 크리스 샌더스 / 목소리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에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스,캐서린 키너 / 개봉예정 상반기 2013년 드림웍스의 첫 작품은 선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모험을 다룬 <크루즈>다. <크루즈>는 가족들이 살던 동굴이 지진으로 파괴되자 살 곳을 찾아 고향을 떠나게 된 원시인 크루드 일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살 곳을 찾아 떠돌던 그들이 유목민 가이를 만나 새로운 생존 방법에 눈뜨게 된다는 게 이야기의 골자다. 가장인 크루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그의 딸 옙은 에마 스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프로즌> Frozen 감독 크리스 벅 목소리 / 출연 크리스틴 벨, 조시 게드, 이디나 멘젤, 조너선 그로프 / 개봉예정 12월 디즈니에서 새로운 공주가 탄생했다.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프로즌>의 안나와 엘사 자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프로즌>은 영원한 겨울이 왕국에 도래하자 왕국을 구하려 공주 안나가 눈의 여왕인 언니 엘사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초기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전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픽: 숲속의 전설> Epic 감독 크리스 웻지 목소리 / 출연 아만다 시프리드, 콜린 파렐, 조시 허처슨, 비욘세 놀스 / 개봉예정 5월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는 이십세기 폭스와 함께 <에픽: 숲속의 전설>을 제작, 새로운 도전을 한다. <에픽: 숲속의 전설>은 <가디언즈>의 각본가 윌리엄 조이스의 동화 <나뭇잎 남자들과 용감한 벌레들>(The Leaf Men and the Brave Good Bugs)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숲속 요정들이 살고 있는 비밀의 세계에 빠지게 된 십대 소녀가 요정들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연출은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의 대표작 <아이스 에이지>와 <로봇>을 연출한 크리스 웻지 감독이다.
<파라노만> Paranorman 감독 샘 펠, 크리스 버틀러 / 목소리 출연 코디 스밋 맥피, 케이시 애플렉, 터커 알브리지, 존 굿맨 / 개봉예정 2월7일 어딘가 멍해 보이는 소년 파라노만은 유령과 대화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졌지만 이 때문에 가족과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어느 날 파라노만이 사는 마을에 죽은 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파라노만은 공포에 빠진 마을을 구해야 할 운명에 처한다. 청춘과 공포라는 이질적인 장르의 조화가 돋보이는 <파라노만>은 세계 최소 3D스톱모션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을 제작한 미국 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속편 경쟁, <몬스터 대학교>가 낙승?
2013년에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속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경쟁의 가장 유력한 승자는 6월 개봉을 앞둔 픽사의 <몬스터 대학교>다. 이 작품은 2001년 개봉해 큰 반향을 일으킨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이면서 픽사가 제작하는 첫 번째 애니메이션 프리퀄이다. <몬스터 대학교>는 제임스와 마이크가 아이들의 비명을 에너지로 삼는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대학 시절을 다룬다. <몬스터 대학교>의 강력한 대항마 <슈퍼배드2>는 슈퍼악당 그루와 세 소녀 그리고 전편에서 웃음을 책임졌던 귀여운 미니언들의 활약을 이어간다. 제작사 유니버설은 아직 이 작품을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슈퍼배드2>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며, 개봉 시기는 추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니픽처스의 <개구쟁이 스머프2>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가 각각 8월과 10월에 관객을 찾는다. 3D 작품인 <개구쟁이 스머프2>는 전작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전편에서 스머프를 3D로 선보인 것은 좋은 시도였지만 이에 비해 다소 빈약한 스토리가 결국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감독 라자 고스넬은 속편에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는 새 감독 코디 캐머런, 크리스 피언에게 연출을 맡겼다. 속편에서는 주인공 플린트가 만들었던 슈퍼음식복제기가 계속 가동되면서 생겨난 잔반 돌연변이가 플린트의 마을을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