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스타를 키우는 곳’이라는 카피처럼 최고의 도심형 칼리지를 표방하는 서울종합예술학교는 국내 최다 연예인 교수진과 졸업생으로 유명하다. 배우 이준기, 박해진, 이상엽, 노민우 등과 빅뱅의 탑, 비스트의 이기광, 미쓰에이의 지아와 페이, 애프터스쿨의 나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스타들이 모두 서울종합예술학교 출신이다. 최고의 스타 양성소답게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커리큘럼은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세부 전공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교수진 또한 화려하다.
방송, 영화예술학부의 방송영화제작학과는 오기환 감독을 위시해 <슈퍼스타 감사용>의 김종현 감독, <오버 더 레인보우>의 안진우 감독, <웰컴 투 동막골>의 최상호 촬영감독, <간첩>의 천승철 프로듀서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생들은 첫 학기부터 실습 위주의 엄격한 트레이닝을 받게 되며 학과 차원에서 매 학기에 한두 작품씩 참여할 수 있도록 안배하고 있기 때문에 졸업 전에 최소 8개의 작품을 찍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방송연예과는 배우 류승룡을 비롯해 <더 킹 투하츠>의 이재규 PD,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PD 등이 교수로 포진해 있다. 방송연예학과의 커리큘럼은 학생들을 다방면으로 활약할 수 있는 연기자로 키우기 위해 학생들에게 신체훈련과 연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심고, 방송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돋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교수와 학생의 일대일 전담교육으로 스타성이 보이는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업계로 신속하게 진출시킴으로써 학생의 재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는 점이 독보적이다. 활발히 활동 중인 연출자들이 교수로 있다 보니 학과 커리큘럼의 많은 부분이 현장밀착형 강의로 이루어진다. 그 덕에 학생들은 현장에 나가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종종 주어진다. 실제로 오기환 교수가 연출한 <오감도>와 <작업의 정석>에서 재학생들이 대거 단역, 보조출연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오기환 교수와 이재규 교수는 단순한 출연 경험보다는 학생들을 동등한 연출자로 대우하며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실무 경험’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3, 4학년쯤 되면 연출자로서 고민하는 지점이 비슷해진다. 제작 현장에서 하는 고민들과도 같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작품을 맡을까 말까 고민할 때 학생들이 냉정하게 해라, 하지 마라, 이런 조언을 해준다. 선생과 제자이기 이전에 동등한 경쟁자이자 동료로 아이들을 보는 거다.” 또한 교수와 제자가 모두 현장에 있다 보니 커리큘럼에 있어서도 바뀌는 패러다임을 즉각적으로 수용할 수가 있고, 학교와 현장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은 크나큰 무기가 아닐 수 없다.
스타 교수가 키워낸 스타의 산실
출신 학생들의 행보를 보면 그 학교의 가능성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작년 말 개봉한 영화 <물없는 바다> 감독 김관철(04학번), 단편영화 <눈깔사탕>, <아스피린> 감독 한동석(06학번), <중앙일보>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작 <누구세요?> 작가 최용운(03학번), CJ E&M 소속으로 tvN <화성인 X파일> PD 김여경(03학번)과 tvN <택시> PD 이화림(08학번) 등이 학교 출신이다.
최근 재학생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제10회 아시아태평양 대학영화제에서 전상원(10학번)이 <몹쓸년>으로 장려상을 받았고, 제6회 상록수 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에는 김영진(11학번)이 <웨딩드레스>로 특별상을 받았다. 이준희(07학번)의 단편영화인 <자살심사>가 11월중 OBS 프로그램 <꿈꾸는 U>에서 방송됐고, 원재인(09학번)의 단편영화인 <마지막 밤>이 제3회 서울메트로국제지하철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지난 9월 서울메트로 지하철과 독일 베를린 지하철 역내에서 방영된 바 있다. 04학번 김미연은 연세대 영상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이 학교 강사로 채용되어 내년부터 1학년에게 영화이론을 가르칠 예정이다.
강남구청, 강남문화재단, <중앙일보>, JYP엔터테인먼트, 삼화네트웍스, 서울메트로, KT&G, 충무아트홀 등 150여 개 산학협력처와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는 이 학교는 최근 포스코 사내 방송 PBN과 산학협력을 맺으며, 학생들의 현장실습 및 인턴쉽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영화예술학부 학생들은 포스코 장학금을 받으며, PBN 프로그램의 기획 및 촬영, 편집에 참여하고 있다.
영상워크숍 우수 작품 및 졸업작품 상영하는 SAC 영상페스티벌
학교를 방문한 날은 학생들이 준비한 ‘SAC 영상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었다. 방송/영화예술학부 1, 2, 3학년 학생들의 영상워크숍 우수 작품 12편과 4학년 학생들의 졸업작품 6편을 엄선해 졸업작품 발표회를 겸하여 상영하는 행사다. 학생들은 작품을 상영한 뒤 무대로 올라가 작품에 대해 피칭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 중 누군가는 수줍어하고, 누군가는 뿌듯해하며 저마다의 소회를 밝혔다. 오기환 교수는 애정과 격려를 담은 코멘트로 학생들의 작품을 독려했고 종강 인사와 함께 프로그램 총평을 마무리했다. “모든 캐릭터는 말이죠. 영화를 통해 성장합니다. 영화감독들의 일생도 마찬가지예요. 다음 학기 시작 전엔 우리가 또 어디쯤에 서 있을까, 방학도 열심히 보내세요. 한 학기 동안 독설 듣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올해의 졸업생들은 방송, 영화예술학부 최초의 4년제 졸업생이다. 몇년 전 2년제에서 4년제로 학제를 바꾼 이후 4년제로 졸업하는 학생이 이번에 처음으로 나오는 시기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졸업생들의 행보만 봐도 서울종합예술학교의 가능성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나간 10년이 학교의 토대를 닦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출발선에 서 있는 때”라고 말하는 오기환 교수의 기분 좋은 장담대로 서울종합예술학교의 막강한 교수진이 키워내는 인재들을 곧 스타라고 부르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이 분명하다.
자기만의 세계를 가져라
서울종합예술학교 방송, 영화예술학부 방송영화제작학과 오기환 교수
-동아리 활동은 활발한가. =시나리오를 강조하는 편이라 시나리오 동아리가 따로 있다. 방학 중에도 활발히 움직인다. ‘필름 어스’라는 동아리도 있는데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영화과는 15년쯤 지나야 안정적으로 완성이 되는 것 같은데 학교에 과가 생긴 지가 올해가 10년이다. 이제 슬슬 작가, 감독이 나오는 중인데 <물 없는 바다>를 했던 김관철 감독도 우리 제자이자 내 조감독 출신이다. 이제 곧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서울종합예술학교에 적합한 학생상은 어떤 모습인가. =하고 싶은 게 없는 아이들,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친구들이 너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세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 프레임을 갖고 들어오는 아이라면 학교가 그 프레임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학생과 동등하게 고민한다
서울종합예술학교 방송, 영화예술학부 방송연예과 이재규 교수
-아무래도 현장밀착형 강의가 중심이 될 것 같다.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지는 편인가. =드라마 제작 현장은 극도의 순발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험없는 학생들이 들어갔다가 오히려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을 염려하는데, 대신 예능프로그램이나 이런 데는 데려간다. 스필버그 감독이 매일같이 면도를 하면서 그런다고 한다. “나의 경쟁자는 루카스나 카메론이 아니고, 지금 이 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시내를 뛰어다니는 젊은 아이들이다.” 그 말이 맞다. 선생과 제자이기 이전에 아이들이 전부 경쟁자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같이 동등하게 고민해준다는 게 가장 실무에 가까운 경험인 것 같다.
-좋은 연출자 혹은 배우가 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 =연기에 정도(正道)는 없기 때문에 연기자가 가장 잘할 수 있도록 바른 길로 이끄는 게 감독의 사명이다. 기획력과 리더십, 통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배우와 합을 맞춰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
입시가이드: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정원의 70%를 수시에서, 30%를 정시에서 선발한다. 수시전형은 12월22일에, 정시는 2013년 1월19일, 2월16일 2회에 걸쳐 진행된다. 편입 전형도 동일한 날짜에 실시된다. 실기과목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