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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켄지 포이] ‘천의 얼굴’을 그려낼 아이
장영엽 2012-11-12

매켄지 포이

전쟁의 불씨를 댕기는 소녀. 인간 엄마와 뱀파이어 아빠를 둔 르네즈미의 운명이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걷기 시작하고, 일곱살에 이미 10대 소녀의 성숙함을 지니게 되는 이 소녀의 특별함이 보수적인 뱀파이어 집단 볼투리가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전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사랑에 빠진 인간 벨라의 존재가 모든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이었다면, 전세계에서 모인 뱀파이어들에 늑대인간까지 합세한 <브레이킹 던 part2>의 대규모 전쟁 한가운데는 ‘불멸의 아이’로 의심되는 소녀 르네즈미가 있다.

젖먹이 아기부터 여인의 모습이 엿보이는 10대 소녀로 성장하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여기에 뱀파이어로서의 기질까지 소화해내길 원한다면 아역배우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 제작진도 그건 무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질 수많은 르네즈미의 모습 중 가장 성장한 버전의 르네즈미를 캐스팅하려던 그들의 계획은 11살 소녀 매켄지 포이의 등장으로 완전히 수정된다. “그녀는 굉장히 아름다웠으며, 동시에 100살의 영혼이 내면에서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의 외모를 지녔다”고 프로듀서 윅 고프리는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르네즈미 역에 낙점된 매켄지 포이는 다양한 나이를 표현하기 위한 시각효과 작업을 위해 온갖 조명과 카메라에 둘러싸인 의자에 앉아 자신보다 “더 어린 나이의 모습을 얼굴만으로 연기”하거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몸으로만” 연기하는 법을 경험해야 했다. 이런 종류의 과제를 앞서 경험해야 했던 이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브래드 피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영화의 제작진이 열한살의 소녀 매켄지 포이에게서 얼마나 큰 잠재력을 보았는지 알 것도 같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을 부모로 두는 행운을 누리기 전, 매켄지 포이는 4살 무렵부터 랄프 로렌, 게스 등 다양한 광고에 출연했고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 <플래시 포워드> 등에 얼굴을 비쳤다. 올해로 열두살이 된 그녀는 가냘프고 신비로운 외모와는 달리 태권도 검은 띠의 소유자이며, 이번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늑대(물론 가짜다)를 타고 숲속을 달리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다”는 용감한 소녀다. “액션영화를 좋아하기에 (그런 장르의) 영화를 많이 찍고 싶고”, “언젠가는 감독이 되고 싶기도” 한 이 당찬 아역배우는 2013년 이미 한편의 TV드라마와 세편의 영화에 낙점된 상태다. <브레이킹 던 part2>가 개봉하는 11월 이후엔 그녀의 ‘천의 얼굴’을 보고싶어 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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