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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50년을 산 남자
씨네21 취재팀 2012-10-30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 <007 스카이폴>과 본드 레거시

본드, 제임스 본드. 1962년 10월 <007 살인번호>를 통해 제임스 본드가 처음으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리 솔츠먼과 알버트 브로콜리는 의기투합해 비밀요원의 활약상을 그린 이안 플레밍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기로 하고 수많은 감독들을 만났지만 다 거절하자 결국 스스로 제임스 본드라 여기는 테렌스 영 감독을 낙점했다. 본드 역할 역시 캐리 그랜트부터 나중에 3대 본드가 되는 로저 무어까지 다 물망에 올랐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같은 숀 코너리가 월터 PPK를 들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던 이 시리즈는 이제 모두가 우러르는 당대 대중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본드는 원하는 때와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을 처치할 수 있었다. 이후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다. 냉전시대의 악당들과 싸우던 본드는 이제 베일에 가려진 테러리스트들과 다국적 기업의 분열증적인 자본가들과도 싸운다. 말하자면 시리즈의 변천 속에 시대의 변천이 있다. 지난 5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신작 <007 스카이폴>의 현지 스크리닝 보고를 통해 이후 50년을 전망해 본다. <007 카지노 로얄>과 <007 퀀텀 오브 솔러스>를 통해 새로운 본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대니얼 크레이그, 시리즈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악역 중 하나로 불러도 좋을 하비에르 바르뎀과의 인터뷰도 전한다. 또한 현재의 본드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본 시리즈 등 후배 요원들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분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블로펠드와 스카라망가 등 지난 50년의 역사를 채운 악당들도 모았다. 전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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