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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의 바람을 이루다 <프랑켄위니>
주성철 2012-10-10

가족과도 같은 개 ‘스파키’를 사고로 잃은 소년 빅터 프랑켄슈타인(찰리 타한)은, 우연히 수업 시간에 전기 쇼크로 개구리를 되살리는 실험을 본 뒤 스파키를 살리고자 한다. 비바람과 천둥, 번개가 몰아치던 날, 무덤 속 스파키는 빅터의 간절한 바람대로 다시 숨쉬기 시작한다. 빅터는 온몸에 꿰맨 자국이 드러나고 철심이 박힌 채로 부활한 스파키를 철저히 숨긴다. 하지만 스파키의 존재를 알게 된 빅터의 악동 친구들은 같은 방식으로 마을 곳곳에 잠들어 있던 각자의 친구들을 깨우기에 이르고, 마을은 일대 아수라장으로 돌변한다.

<프랑켄위니>는 무려 30년 전 디즈니의 애니메이터였던 팀 버튼이 만든 동명의 실사 단편영화를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애초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했던 바람이 이제야 이뤄진 것. 실제로 애완견과 이별한 아픈 경험이 그의 유년 시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고전 호러영화 시대의 취향과 행복하게 조우한 작품이다. 3D 스톱모션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하며 변화를 꾀한 부분은 바로 빅터의 친구들과 그들이 창조한 괴물들이다. 거기에는 햄스터 미라도 있고 고양이 뱀파이어도 있으며 기괴하게 변한 쥐 괴수도 있다. 해머 스튜디오와 유니버설 호러영화의 감성으로 가득 찬 기존 <프랑켄위니>에 <쥬라기 공원>과 <우주전쟁>이 결합된 형태랄까. 지난 몇년간 팀 버튼의 영화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귀엽고 재기발랄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돌파한다. 30년 전 <프랑켄위니>가 디즈니와의 마찰로 인해 팀 버튼이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라면, 지금의 <프랑켄위니>는 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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