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다운로더 캠페인 CF 촬영현장에서 안성기, 박중훈 두 사람은 무척 바빠 보였다. 류승룡, 최강희, 조정석, 신세경 등 올해 캠페인에 참여한 후배 배우들 챙기랴, 현장을 취재하러온 기자에게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랴, 캠페인과 관련한 사진과 각종 영상물 촬영하랴, 하루 만에 촬영을 끝내야 하는 현장을 점검하랴 등등. 그럼에도 햇수로 5년째 굿다운로더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의 존재 덕분에 굿다운로더 캠페인 CF 촬영현장은 시종일관 밝고 듬직했다. 마침 관객과 배우들의 작은 실천 덕분에 한국 부가판권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은 “합법 다운로드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이 많아져서 기쁘다. 관객의 지지, 작은 실천에 감사한다”며 “그럼에도 보다 더 많은 관객이 굿다운로더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 캠페인이 없어질 그날까지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날이 날인 만큼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안성기_굿다운로더 캠페인은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즐거움이 있어요. 신세경씨는 이번에 처음 만났어요. 조정석씨는 한 시사회 때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지만 제대로 본 건 처음이죠. 굿다운로더 캠페인 촬영현장은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친목의 장인 것 같아요.
-굿다운로더 캠페인이 햇수로 5년째 접어들었습니다. =박중훈_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요. 처음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는 150원, 200원 주고 영화를 다운받다가 갑자기 3천원을 지불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관객이 많았는데, 이제는 3천원 내는 것이 정당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관객이 많아졌어요. 덕분에 부가판권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할 때마다 이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
-굿다운로더 캠페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 힘들었을 것 같아요. 불법 다운로드를 당연하게 생각하던 때였으니까요. =안성기_물론 처음에도 힘들긴 했어요. 그런데 캠페인을 매년 이어가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해가 갈수록 캠페인과 관련한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박중훈_아무래도 캠페인은 인위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관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하는 거잖아요. 발상만 전환되면 굿다운로더가 활성화될 수 있는데,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듯, 매년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발상을 전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안성기_사실 매년 캠페인을 준비할 때마다 중압감이 있어요. 배우들을 섭외해야 하고. 어떤 캠페인인지 설명해야 하고. 스케줄이 바쁜 배우들이라 부탁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웃음) 그럼에도 동료들과 계속 캠페인을 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에는 가수와 배우가 함께 참여했는데, 올해는 6명의 배우로만 구성됐습니다. =박중훈_올해 캠페인의 컨셉은 위트와 유머를 통해 관객에게 무겁지 않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오늘 자리에 함께하지 않은 동료 배우들도 마음은 함께할 거라 믿습니다. 안성기_오전에 촬영한 에피소드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임원희씨가 연기한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를 패러디했고, 오후에 촬영한 에피소드는 <이수일과 심순애>를 재미있게 리메이크했어요. 심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재미있고 다양한 CF를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
-굿다운로더 캠페인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안성기_캠페인 없이 하루빨리 관객이 자발적으로 영화를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점에서 굿다운로더 캠페인이 빨리 없어지면 좋은 일이죠. 박중훈_남편은 아내하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영화는 관객하기 나름입니다. (웃음) 영화를 극장과 굿다운로드를 통해 즐겨주신다면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