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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박중훈, 류승룡, 최강희, 신세경, 조정석] 김중배의 불법 다운로드가 그리도 좋단 말인가!
김성훈 사진 최성열 2012-09-24

2개의 에피소드로 극화한 ‘굿다운로더 캠페인 CF’ 촬영현장

“자, 다 함께 웃어주세요!” 사진기자의 포즈 주문에 6명의 배우들이 큰소리로 웃는다. “류승룡씨, 너무 과한데요? (웃음)” 누군가가 농을 던지자 배우들은 또다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는다. 굿다운로더 캠페인 CF 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안성기, 박중훈, 류승룡, 최강희, 신세경, 조정석이 그들이다. 유지태도 응원차 현장을 방문했다. 6명의 배우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함께하는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올해도 계속된다.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를 본단 말인가!” 첩보원 최강희는 불법 복제 필름을 가져온 동료 첩보원 류승룡을 호되게 질책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지략가 허균을 떠올리면 안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카사노바 ‘장성기’의 첩보원 버전이랄까. 류승룡은 “콘텐츠가 합법적으로 유통될 때 한국 영화산업이 건강해진다”며 “영화는 극장과 합법 다운로드를 통해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객에게 굿다운로더의 팁을 전해주고 있는 첩보원 최강희, 박중훈, 류승룡(사진 왼쪽부터).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한국영화의 발전에 큰 힘이 됩니다.”

낙엽이 쌓여 있는 청명한 가을의 어느 날. 첩보원 류승룡과 최강희는 동네 골목에서 몰래 접선한다. “물건은?”(최강희) “가져왔시오.”(류승룡) “그건 합법 다운로드 영화가 아니잖소! 아!”(최강희)

1탄 류승룡, 최강희, 박중훈의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패러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아침 댓바람부터 첩보원 류승룡과 최강희가 골목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쫓고 쫓기는 관계 같기도 하고,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접선 같기도 한데, 조심스러운 움직임만큼은 ‘본’ 못지않다. 두 사람이 입은 검은 양복과 붉은 드레스는 금방 들통나기 쉬운 차림이라 다소 걱정스럽긴 했지만. 결국 둘은 골목 한가운데서 마주하게 되고, 류승룡은 최강희에게 무언가를 몰래 건넨다. 필름 아니, 불법 복제 필름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최강희는 류승룡을 향해 버럭한다. “굿다운로더가 아니라고? 아직도 이걸! 확인을 했어야지.” 류승룡은 “아” 하는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자신의 실수를 책망한다. 그때 첩보원 박중훈이 등장해 “굿다운로더를 통해 당당하게 영화를 즐길 것”을 강조한다. 류승룡은 “코믹한 첩보원 이야기라 관객에게 쉽게, 친숙하게 굿다운로더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중배의 불법 다운로드가 대체 뭐기에. 우리의 순진한 심순애(신세경, 사진 왼쪽)는 마음이 흔들리고, 이수일(조정석)은 그런 심순애가 원망스럽다.

워낙 심각한(?) 장면이라 조정석과 신세경은 적지 않은 테이크를 가야 했다.

“아. 순애!” 이수일 역을 맡은 조정석은 관객을 위한 굿다운로더 팁을 제안했다. “쿡TV 같은 IPTV를 통해서 집에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극장과 동시 상영하는 영화도 있다.”

신세경은 “안성기, 박중훈 선배를 비롯해 여러 선배 배우들과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굿다운로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2탄 안성기, 조정석, 신세경의 <이수일과 심순애> 패러디

오전조 박중훈, 류승룡, 최강희가 코믹첩보물에 투입됐다면 오후조 안성기, 조정석, 신세경은 고전멜로물 <이수일과 심순애>를 패러디했다. “순애, 김중배의 불법 다운로드가 그리도 좋단 말인가!”(조정석) “아, 좋아하는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기에….”(신세경) “아, 아, 아.”(조정석) 재치있게 바꾼 대사 때문에 웃음이 나올 뻔했으나 심각하게 연기하고 있는 두 배우를 보니 차마 웃을 수 없었다. 과거 한국영화 특유의 과장된 몸짓과 느끼한 대사를 선보인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에서 연기했던 ‘납뜩이’ 때문에 관객이 재미있게 봐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다. 김중배의 유혹에 살짝 흔들린 심순애를 맡은 신세경은 “이런 컨셉의 촬영은 처음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장면을 패러디하는 것인 만큼 굿다운로더와 관련한 대사가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순애는 김중배의 불법 다운로드의 유혹을 이겨내고 이수일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변사 안성기가 알려줄 둘의 운명은 곧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야외 광고를 시작으로 10월 중순 전국 극장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콧수염만 붙이면 <개그맨>의 개그맨 같다. 변사 역을 맡은 안성기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후배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촬영현장에 힘을 실었다. “그리하여 이수일, 심순애 두 커플은…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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