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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송종호
김성훈 사진 백종헌 2012-09-18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Profile

2012 드라마 <응답하라 1997> 2012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1 드라마 <공주의 남자> 2010 드라마 <세 자매> 2009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07 드라마 <황금신부>

드라마 <응답하라 1997> 15화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태웅(송종호)은 사랑하는 여자 시원(정은지)을 동생 윤제(서인국)에게 양보하는 문자를 보냈다. “형이 미안해”라고. 윤제 역시 시원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번에는 형이 (시원을) 포기할 수 없어”라고 말했던 그가 아니던가. 물론 시원이 선택한 남자가 윤제인지, 태웅인지는 다음주 방영될 최종회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태웅은 동생에게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2주 전 이미 <응답하라 1997>의 촬영을 끝낸 태웅 역의 송종호를 만나 드라마의 결말부터 물었다.

-<응답하라 1997>의 최종회를 앞두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대체 시원의 남편이 윤제인지, 태웅인지. 심지어 간절히 물어보시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최종회가 남아 있어 알려드릴 수 없었다. 죄송하다.

-최종회의 제목은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시원의 남편은 누군가. 기사에 안 쓸 테니, 얘기해달라. =이미 제작진이 전 방영분을 통해 힌트를 몇개 준 것 같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있는 시청을 위해 얘기할 수 없는 걸 이해해달라. (웃음)

-태웅은 시원의 어떤 점을 사랑했을까. =시원의 언니였던 여자친구가 죽었을 때 그를 무척 그리워했을 것 같다. 다른 여자도 안 만나고. 그러다가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낸 시원에게서 옛 연인의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다. 여자로서 시원의 매력도 물론 발견했겠지. 죽은 연인의 동생이긴 하나 시원을 사랑하게 된 태웅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송종호라면 죽은 연인의 동생을 사랑할 수 있을까. =물론 사랑할 수 있겠지. 그러나 아무래도 태웅처럼 쉽게 고백하진 못했을 것 같다.

-태웅은 동생 윤제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버지 같은 존재인데. =시놉시스와 초반 방영분의 대본을 본 뒤 호기심이 생긴 부분도 그것이다. 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의 모습뿐만 아니라 동생에게는 헌신적인 아버지 같은 모습도 있었다. 한 작품 안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언제나 동생 뒷바라지에 전념하다가 사업을 비롯해 자신의 삶을 살면서 조금씩 모습이 바뀌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다.

-드라마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지만, 아직 어떤 결말이 될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동생에게 양보했을 때 태웅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태웅은 윤제가 시원을 좋아하는 줄 몰랐잖나. 시원을 양보하고 그런 걸 떠나서 태웅은 윤제의 속마음과 생각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태웅은 동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온 형인데, 그런 형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않은 윤제를 좀 섭섭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실제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부모님과 형 한명 있다. 태웅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셈이다. (집에서는 어떤 동생인가?) 마음은 안 그런데, 표현을 잘 못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1997년 모델로 데뷔했다. 햇수로 벌써 15년이 지났다. =아는 디자이너를 통해 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어디 나서서 발표도 잘 못하는 성격인데, 모델 일은 나름 매력이 있더라.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몇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된 건 2009, 2010년에 출연한 <세 자매> 때였던 것 같다.

-전작 <공주의 남자>를 비롯해 드라마에서 반듯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연기했다. =연기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연출자들이 내게서 모험을 안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실 반듯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중압감 같은 게 있었다. ‘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같은 생각을 하다가 우연한 시기에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만났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맡은 재준은 ‘변신의 귀재’다. 한 작품에서 다양한 변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웠을 것 같다. =재준은 이런저런 재주가 많은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차태현, 고창석, 신정근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과 걱정이 컸는데, 실력있는 배우들과 함께해보니 편하더라. 묻혀갈 수 있으니까. (웃음) 재준 역할을 통해 나 자신을 좀더 내려놓고, 몸에 힘을 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기작은 뭔가.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응답하라 1997>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았다. 악역 같은, 이제껏 해보지 못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처음 질문을 달리 물어보고 싶다. 송종호가 시원이라면 윤제와 태웅 중 누굴 선택할 것 같나. =마음이 따뜻한 남자를 선택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물론 윤제도 마음이 따뜻하지만. 뭐, 둘 다 괜찮을 것 같다. (웃음)

SNS(트위터, 미투데이)를 통해 받은 질문들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학창 시절이 가끔 떠오르곤 합니다. 송종호 배우는 학창 시절 어떤 연예인을 좋아했나요? wacle2009(미투데이) =강수지씨와 하수빈씨를 좋아했어요. 상큼한 매력이 있었던 분들이라. 두분 얼굴이 프린팅된 책받침도 가지고 있었고. 외국 배우로는 <라 붐>의 소피 마르소를 좋아했어요. (웃음)

-사투리 원래 안 쓰는 걸로 아는데 어떻게 사투리를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y_y5623(트위터) =어릴 때 시골에서 들었던 사투리를 기억하면서 연구를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일단 윤제 역을 맡은 서인국씨와 시원 역을 맡은 정은지씨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따라해보고. 경상도 출신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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