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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럿] 케이트 윈슬럿이 말하는 내 배우 인생의 다섯 순간들
김도훈 2012-08-20

<천상의 피조물> 1994

“자동차 뒷좌석에서 대본을 읽다가 아빠에게 소리를 질렀죠. ‘이건 꼭 해야 해!’ 아빠가 말하더군요. ‘원한다면 하게 될 거란다.’ 그 말을 듣고 생각했죠. ‘그래. 그거야. 무조건 할 거야.’ 제게는 굳은 결의가 있었어요. 제 삶의 결정적인 순간이었으니까요. 제가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무척 행복해서 울었어요. 당시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샌드위치를 만들다 제가 됐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눈물을 멈출 수 없어서 가게에서 뛰어나가야 했죠.”

<센스, 센서빌리티> 1995

“이 영화로 오스카 시상식에 처음으로 참가했을 때 함께 출연한 에마 톰슨이 이렇게 말했어요. ‘잘 들어.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그냥 끝내주는 쇼를 보러 가는 거야.’ 진짜 그렇더라고요. 하지만 시상식에 참여한 엄마, 아빠와 저는 꼭 촌놈들 같았죠. 차에서 나오는데 엄마가 제 드레스를 밟았고, 저는 ‘엄마! 좀! 엄마!’ 이렇게 외쳐댔죠.”

<타이타닉> 1997

“<타이타닉>을 끝낸 뒤, 제가 그걸 능가하는 뭔가를 하려고 노력했다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을 거예요. 전 영국 여자예요. 영국을 항상 사랑했죠. 절대 영국을 떠날 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야심이 있고 제 직업에 아주 신경을 쓰는 편이긴 하지만 경쟁심이 많진 않아요. 게다가 매일매일 연기만 하고 살 생각도 없죠. 그래서 <타이타닉>의 성공 이후, 왜 제가 연기를 시작했는지를 다시 스스로에게 일깨워주는 일이 중요했어요.”

<이터널 선샤인> 2004

“전 비교적 충동적인 편이에요.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몇건의 미팅이 있고 대본도 읽어야 하고,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죠. 하지만 딸에게 이렇게 말하곤 해요. ‘저것 봐. 하늘이 참 푸르잖아. 해변에 놀러 가자. 아니면 수족관에 갈까?’ 마지막 순간에 모든 계획을 바꿔버리죠. 그러니 클레멘타인 속에 저 자신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08

“(오스카를 받으며) 내가 오스카 스피치를 한번도 연습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아마 여덟살 때였을 거예요. 욕실 거울을 보며 연습했죠. 오스카 트로피 대신 샴푸병을 들고요. 흠, 오늘은 샴푸병이 아니네요!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없는 행운으로 느껴져요. 그리고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을, 모든 여신들을 꼭 언급하고 싶네요. 우리 모두 메릴 스트립과 같은 부문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을 거예요. 죄송해요 메릴, 이런 알랑방귀도 좀 참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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