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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극장가의 잔인한 여름
이화정 2012-07-31

총기난사사건 여파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비롯한 극장 관객 격감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미국 콜로라도주 총기난사사건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지난 7월20일(현지시각)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북미에서 첫주에 1위를 기록했지만, 제작자인 워너브러더스로서는 1위 등극만을 놓고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요일 7500만달러의 오프닝 성적을 올리며 무섭게 전진했던 기세도 잠시, 사건 발생 이후 토·일요일은 관객 수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주말 동안 총 1억6098만달러를 벌어들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어벤져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이어 역대 첫 주말 성적 3위에 해당한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시리즈의 최종편이자 아이맥스라는 특성상, 개봉 전부터 순항을 알렸었다. 그 여세를 그대로 몰고 갔더라면 역대 첫 주말 1위를 기록한 <어벤져스>도 능가할 태세였지만 전작인 <다크 나이트>의 1억5841만달러 기록을 깨는 데 그쳐야 했다. 총기난사사건이 불러온 극장가 흥행 저조는 단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국한되지 않는다. 순위권 내 모든 영화들이 절반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가족끼리의 극장 나들이를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직격탄을 맞은 건 56%의 감소율을 보인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이었다. 이대로라면 4편은 역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중 가장 저조한 흥행 기록을 남길 태세다.

한편 워너브러더스는 당분간 침체 모드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관련한 모든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미국 내 관련 TV광고도 모두 취소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화를 본 아카데미 배심원들조차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연말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며 찬물을 끼얹었다. 콜로라도주 총기난사사건은 덴버시 인근 오로라시 지역 영화관에서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당한 끔찍한 사건이다. 사건의 용의자인 제임스 홈스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악당 ‘베인’을 연상시키는 복면을 쓰고 경찰에 자신이 조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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