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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척들' 혹은 '갱스 오브 부산'
주성철 2012-02-09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남성의 증명 3부작’의 완성

“저, 깡패 아입니다. 저도 공무원 출신입니다. 공무원.”(최익현) “건달은 싸워야 될 때 싸워야 건달입니다.”(최형배) 뒷돈을 서슴없이 받고 밀수품을 꼬불치는 데는 선수였던 비리 세관원 최익현이 ‘먼 친척’이자 부산 최대 조직 보스인 최형배를 만나 건달이 된다. 건달도 일반인도 아닌 일명 ‘반달’로 불리지만 허세와 자존심, 그리고 권력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살기 위해 나쁜 놈과 손을 잡고, 그러다가 자기도 나쁜 놈이 되고 결국에는 누가 더 나쁜지 경쟁하던 세상.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바로 그 80년대 부산 암흑가로 들어가 질긴 욕망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그리고 <용서받지 못한 자>(2005)와 <비스티 보이즈>(2008)에 이어 다시 한번 남자들의 세계를 탐색한 윤종빈 감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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