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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화려한 날… 다시 올까요?

2011년 미국 박스오피스 수익 16년 만에 최저, 디지털 배급으로 활로 모색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할리우드도 불황을 피해갈 순 없나보다. 2011년 미국 박스오피스 수익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할리우드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3.5% 하락한 102억달러에 머물렀고, 티켓 판매 역시 4.4% 떨어진 12억8천만장에 그쳤다. 이는 12억6천만장을 찍었던 199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그나마 찬바람을 피한 것은 일부 시리즈영화들이다. 전작의 유산을 물려받은 시퀄이나 프리퀄이 흥행성적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2011년 최고의 흥행작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로 미국에서만 3억8100만달러, 전세계적으로는 13억달러를 벌어들였다. 그 뒤를 3억52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트랜스포머3>가 바짝 따라붙었고, <브레이킹 던 part1> <행오버2>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도 2억5천달러 안팎의 비슷한 성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시리즈물도 다수 있었다. <쿵푸팬더2>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앨빈과 슈퍼밴드3> 등은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외에 애니메이션, 만화 원작 영화,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 또한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십세기 폭스의 크리스 애런슨 배급 담당 임원은 한해를 돌아보며 “기대만큼 흥행성적을 올리지 못한 대작들이 많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카우보이 & 에이리언> <타워 하이스트>처럼 막대한 자본이 투자됐던 신작들이 참패를 면치 못한 만큼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시리즈물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유지할 듯 보인다. 워너브러더스의 제프 골드스타인 판매부장은 극장가를 얼어붙게 만든 원인에 대해 “게임과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여가 행위의 폭이 몇년 전보다 더 넓어”진 것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파라마운트의 CEO 브래드 그레이 또한 “관객 수 저하는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며 “박스오피스의 판매수익 하락을 어떻게 디지털 배급으로 회복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과연 할리우드에 영광의 시대가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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