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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합예술학교] 영화미술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윤혜지 사진 최성열 2011-12-19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미술디자인학부, 방송·영화예술학부, 연기예술학부

◆ 입시가이드: 정시전형_실용미술디자인학부는 실기 70% + 면접 30%를 반영한다. 시각디자인·컴퓨터그래픽·프로덕션디자인 전공은 실기에서 주로 사고의 전환, 발상과 표현을 평가하고, 만화·애니메이션 전공은 발상과 표현, 상황의 표현을 평가한다. 방송·영화예술학부는 영화제작 전공, 방송제작 전공, 3D영상제작 전공의 세 분야로 나누어 모집하며 학생부 20% + 필기고사 30% + 면접 50%를 반영한다. 연기예술학부는 연극연출 전공과 연극연기 전공으로 나누어 모집하며, 자유연기 15% + 지정연기 15% + 면접 70%의 비율로 반영한다.

영화는 십시일반의 예술이다. 연출, 각본, 촬영, 음향, 조명, 그리고 미술까지 어느 것 하나 절대 빠져선 안된다. 한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모든 스탭이 현장에서 똑같이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아무래도 대중은 그 어떤 분야보다 감독이나 작가의 이름을 먼저 인식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영화, 영상 관련 학과가 개설된 학교에서 이론부터 실무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과목은 연출과 촬영 정도에 국한된다. 하여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는 프로덕션디자인 분야 전문가 양성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미술디자인학부의 세부 전공은 2012년부터 시각디자인 전공, 프로덕션디자인 전공, 컴퓨터그래픽 전공, 만화·애니메이션 전공의 네 가지 심화 전공으로 나뉜다. 그동안 다루어온 전통적인 시각디자인 분야에 사진, 영상, 음향 등 멀티미디어 분야를 더하면서 실제적인 수요에 따른 전공 위주로 커리큘럼을 실질적으로 재편했다. 광고나 웹디자인을 주로 다루는 시각디자인 전공, 게임 그래픽과 시각효과를 다루는 컴퓨터그래픽 전공, 캐릭터 디자인과 2D, 3D애니메이션을 다루는 만화·애니메이션 전공은 다른 미술대학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전공인 데 반해 프로덕션디자인 전공은 국내 최초로 서울종합예술학교에만 신설되는 전공이라 희소가치가 크다. 시나리오를 미술로 구현하는 테크닉을 전문적으로 교육받아 세트디자인, 소품, 의상, 분장, 헤어, VFX 등 모든 시각적 요소를 조화롭게 설계할 수 있는 전문 프로덕션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이 서울종합예술학교 프로덕션디자인 전공의 교육 목표다.

국내 최초로 프로덕션디자인 전공 신설

프로덕션디자인 전공의 커리큘럼은 영상미술 분야만을 포괄해 교육하는 만큼 일반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무대미술 교육과정에 비해 훨씬 체계적이고 현장 중심적이다. 실용미술디자인학부의 김기철 학부장은 “나도 미대를 나왔다. 그런데 졸업 뒤 현장에 나와 일을 하다보니 신입생 때 이론공부를 하던 것보다 3, 4학년 때 실기를 배웠던 게 실무에는 더 도움이 되더라”라고 회고하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응용이 가능한 실제적인 실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철 학부장은 영화 <중천>의 미술감독을 맡았을 때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에도 프로덕션디자인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함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한국에서 미술감독들이 정식으로 활동한 게 20년 정도 됐는데 이쯤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미술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천>을 제작할 때 중국에 다녀왔는데 현지 미술팀 스탭들은 다 영화미술을 전공했더라. 중국의 경우엔 전공자가 아니면 미술팀 스탭이 되기 힘들 정도로 이미 그쪽에선 영화미술 전공이 보편적이다. 우리가 내년부터 개설할 프로덕션디자인 전공 역시 영상미술에 관해 다 공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공을 이수하고 나면 웬만한 영상미술은 거의 소화하게 될 거다.” 한국 미술감독 1세대이자 <중천>과 <쌍화점>으로 대종상영화제에서 미술상을 2회 수상한 김기철 감독이 학부장을 맡고 있는 실용미술디자인학부의 교수진은 국적을 넘나들며 쟁쟁하다. 먼저 영화 <트랜스포머>와 만화 <심슨>을 제작한 넬슨 신이 초빙교수이며, <이끼>로 대종상 미술상을 수상한 조성원, <7급 공무원> 미술감독 홍재선, <1724 기방난동사건> 미술감독 김홍균, <올드보이> 미술감독 우승미, <즐거운 인생> 미술감독 김지수 등이 현장과 강단을 오가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으로는 아이디어 발상, 디자인 방법론, 색채학, 카메라의 원리와 구조, 조명의 이해, 색채와 공간, 영화미술의 역사, 영상구성요소, 시나리오 분석과 컨셉의 시각화, 캐릭터 분석과 시각화, 연출과 미장센 분석, 시각효과, 특수효과, 세트디자인, 방송미술, 공연무대 디자인, 3D프로덕션 디자인, 상업공간 코디네이션 등이 있다.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명 교수진은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을 지도하며 멘토링도 전담한다. 현장과의 연계에 이미 정평이 난 서울종합예술학교이므로 졸업 뒤의 진로 지원도 든든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성 보이는 인재 조기 발굴

서울종합예술학교의 방송·영화예술학부와 연기예술학부는 이미 유명하다. 다재다능한 연기자와 연출자를 다수 배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도 실제적인 교육 과정과 전문적인 교수진에 있는 듯하다. 방송·영화예술학부의 세부 전공은 영화제작 전공, 방송제작 전공, 3D영상제작 전공으로 나뉘며, 연기예술학부는 연극과, 방송연예과, 코미디개그과로 나뉜다. 방송·영화예술학부에는 <작업의 정석> <오감도> 등을 연출한 오기환 감독, <동해물과 백두산이>등을 연출한 안진우 감독 등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방송·영화 전문가들이 교수로 포진해 있으며 현장 실습 위주로 꼼꼼히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학생들은 첫 학기부터 엄격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학과 차원에서 학기마다 한두 작품씩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총 8학기 동안 1인당 최소 여덟 작품을 찍고 졸업하게 되어 있다.

연기예술학부에도 <베토벤 바이러스>(TV)를 연출했고 내년 3월 방송 예정인 <더 킹>의 연출자이기도 한 이재규 PD와 현재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연출 중인 장태유 PD 등 역시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들이 재직 중이다. 교육과정은 공중파, 케이블, 인터넷방송, 위성방송, DMB까지 점차 분화되어가는 복잡한 방송시장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할 수 있는 연기자를 키우기 위해 신체 훈련과 연기 매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방송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돋우는 데 중심을 둔다. 특히 연기 전공은 교수와 학생의 일대일 전담교육으로 스타성이 보이는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관련 업계에 신속하게 진출시킴으로써 학생의 재능을 100% 끌어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배우 이준기, 노민우, 박해진, 빅뱅 최승현, 비스트 이기광, 애프터스쿨 나나 등이 위와 같은 교육의 결과로 탄생된 스타다. 공중파와 케이블 모두를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그분야에서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효종, 신종령, 류근지, 권미진, 이종훈, 정범균, 양세형 등이 모두 서울종합예술학교 코미디개그과 출신이다.

“학생들의 잠재력 끌어내는 데 힘쓴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미술디자인학부 김기철 학부장

-일반적인 미대와 특별히 차이를 두는 점은. =실용미술디자인학부는 순수미술을 제외한 디자인 전반에 대한 실용학문을 가르친다. 보통의 대학에서 이론적인 부분과 학술적인 부분을 비슷하게 지도하는 데 비해 우리 학과에서는 미술이론과 기술이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커리큘럼의 초점이 테크닉적인 부분에 더 맞춰져 있다. 최근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네개 전공을 만들었는데 이론 교육을 30% 정도,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교육과정을 70% 정도로 나누어 학생들에게는 현장 실무에 가장 가까운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어떤 학생을 선발하길 원하나. =그림을 잘 그리고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게 다가 아니다.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자신의 영감이나 예술적 재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다. 자기가 가진 여러 가지 감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학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잠재력을 모른 채 그대로 도태되어버리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런 아이들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교수로서, 선생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교육 목표가 있다면. =어떤 미술감독이 붙느냐에 따라 영화미술은 천차만별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스스로의 가치 기준에서 판단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출해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싶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새롭게 무언가를 자꾸 보여주려고 하는 노력이 정말 필요하다. 신설되는 학과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으로 그런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 대개는 프로덕션디자인이 영화과의 전공과목 중 하나로 한 학기나 두 학기 정도만 배우는 데 그치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효율성을 생각해서라도 프로덕션디자인을 본격적으로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여전히 교수들끼리는 시설과 장비, 커리큘럼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렇지만 신설되는 학과인 만큼 학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