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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 E.T.> <타이타닉>을 3D로?
윤혜지 2011-10-11

<라이온 킹 3D> 성공에 힘입어 디즈니, 폭스 등 과거 영화 3D 재개봉에 박차

<라이온 킹 3D>의 인기가 할리우드에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개봉한 <라이온 킹 3D>는 미국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8천만달러를, 해외시장까지 따지면 무려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1994년 개봉했던 <라이온 킹>의 3D 변환 버전이 이토록 흥행에 성공하리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다. 디즈니 배급부문 부사장 데이브 홀리스는 “이 영원한 고전 캐릭터와 이야기는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대부분의 할리우드 전문가는 <가디언>의 존 패터슨처럼 “사실 <라이온 킹 3D>는 그저 간단한 이벤트 정도로 기획했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성공에 고무된 디즈니는 그동안 사랑받았던 애니메이션을 3D로 변환해 개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2년 1월 <미녀와 야수>를 시작으로 9월 <니모를 찾아서>, 2013년 1월 <몬스터 주식회사>, 9월 <인어공주>를 다시 선보이겠다는 것.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 또한 흥행영화의 3D 재개봉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십세기 폭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과 <타이타닉>을 2012년 중 3D로 개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E.T.> <반지의 제왕> <레이더스> <쥬라기 공원> <미지와의 조우> 등도 ‘3D 변신’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리서치 업체인 MKM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에릭 핸들러는 “고전영화의 3D 재개봉이 매년 미국 박스오피스에 2억~3억달러의 수익을 올려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판론도 존재한다. 뉴욕 포드햄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폴 레빈슨은 “1950년대부터 ‘New New Media’를 표방해온 3D 형식은 일종의 유행처럼 여겨져왔으며, 기실 스토리텔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교묘한 장치일 뿐”이라고 말했고, 새턴홀대학 영화학 교수 크리스토퍼 섀럿은 “엉망인 블록버스터영화들이 3D 형식으로 제작되는 것에 대해 관객은 충분히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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