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알아보나. =글쎄. 쥬얼리 멤버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그라비아 모델 하은정씨와 헷갈려하기도 한다. 친구한테 “넌 언제 이런 화보 찍었냐”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이웃집 좀비>에서 좀비였다. 이번엔 에일리언이다. =감독한테 제발 사람 좀 만들어달라고 간청한다. 지금 촬영 중인 <영건 인 더 타임>에선 소원처럼 사람이 됐다. 물론 이번에도 죽는다.
-영화집단 키노망고스틴의 대표 배우다. =오디션 보러 다닐 때 캐스팅 디렉터하는 오빠 소개로 단편 <크리스마스를 베다2>를 찍었고, 지금까지 같이 했다. 요령 피우지 않는 성실한 사람들이고, 나보다 더 나를 케어해주는 사람들이라 즐겁다.
-영국에서 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연극영화과에 떨어진 뒤 잡지모델 알바하고 드라마 단역하다 연극이 멋져 보여서 대학로에 갔는데 울타리가 너무 높았다. 극단들이 대개 같은 대학 출신들로 짜여져 있으니까. 그 무렵에 세미 뮤지컬 <블러드 브러더스>를 보고 반해서 뮤지컬하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이참에 공부도 좀 하라면서 영국으로 가라고 하셨다.
-어디서 유학했나. =미들섹스 유니버시티.
-미들섹스? =다들 당황한다. 다운섹스, 업섹스. (웃음) 영국 가서 상담할 때 춤추고 노래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쪽에서 라반센터를 권했다. 유명한 무용학교라는 것은 합격하고 나서야 알았다. 아무래도 순수예술은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1년 있다가 미들섹스로 편입했다.
-다들 속옷만 입고 촬영했다던데. =정확히 말해서 반바지다. 남자 넷 누우면 꽉 차는 방에서 한여름에 액션을 찍어야 했으니까. 감독님이랑 스탭들이 다들 내 걱정하다가 정작 웃통 벗고서는 자기들끼리 민망해하더라.
-아직도 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나. =아니, 요즘엔 중학교 방과후 수업 나가서 영어 뮤지컬을 가르친다. 애들하고 어울리면 마사지 2시간 받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