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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퀘벡 주민, 한국영화 보려고 줄 섰네

세계 각국의 장르영화 선보이는 제15회 몬트리올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야쿠자 웨폰>

캐나다의 문화 도시 몬트리올에 아시아영화의 훈풍이 불어닥쳤다. 제15회 몬트리올 판타지아국제영화제가 지난 7월14일 열렸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는 아직 널리 알려진 영화제는 아니지만 영화 관계자들과 현지 관객의 관심을 불려가는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영화를 상영하는 것으로 정평난 영화제지만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아시아영화다.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영화들이 판타지아국제영화제를 찾아왔고, 이미 퀘벡 주민들 사이에서는 매일매일 매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

물론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한국영화들이다. 올해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모두 8편이다. 지난 몇년간 한국에 개봉해서 관심을 모았던 <평양성> <헬로우 고스트> <페스티발> <초능력자> <부당거래> <쩨쩨한 로맨스>는 물론 독립영화인 <파수꾼>과 아직 한국에 개봉하지 않은 <에일리언 비키니>까지 몬트리올 관객을 만나고 있다. <파수꾼> 상영 시 칸영화제 단편경쟁에 진출했던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가 깜짝상영되기도 했다. 사소한 문제들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한국어 대사와는 종종 동떨어지고 지나치게 의미를 단순화하는 영어자막은 영화의 진정한 정서를 몬트리올 관객에게 전해주기엔 무리다. 그럼에도 끝없는 매진행렬과 기립박수를 받아내는 한국영화의 선전을 보고 있노라면 이 역시 영화가 지닌 어떤 힘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듯하다.

한국영화 외 몬트리올 관객을 가장 들뜨게 한 건 일본 블록버스터 <간츠>의 상영이다. 몬트리올에도 일본 망가팬들이 많은 덕에 오리지널 동명 망가를 사랑했던 젊은이들이 <간츠>에 무한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이어 퀘벡 사람들의 영화 사랑을 보여주는 몬트리올 판타지아국제영화제는 8월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공동연출의 이점 살렸지

<야쿠자 웨폰>의 사카구치 다쿠 감독

올해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출품된 일본영화 <야쿠자 웨폰>(極道兵器)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야쿠자 웨폰>은 <지옥갑자원> <데드볼> 등으로 유명한 야마구치 류다이 감독이 잔혹액션영화의 스타 사카구치 다쿠와 손을 잡고 연출한 B급 감수성의 영화다.

-<야쿠자 웨폰>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 =<야쿠자 웨폰>은 만화가 이시가와 겐이 그린 20여년 전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기본적인 이야기를 만화로부터 재구성하고 나서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내가 감각적으로 즐겁고, 또 관객이 재밌어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직접 쓴 각본을 바탕으로 연출하는 것과 다른 이의 각본으로 연출하는 건 어떻게 다른가. =누군가의 각본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다면 목적과 구성이 뚜렷해서 연출하기 더 쉬울 수도 있다. 내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하면 내 생각에만 지나치게 사로잡힐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야쿠자 웨폰>은 <지옥갑자원>의 야마구치 류다이와 함께 각본을 쓰고 연출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내 생각에만 치우치지 않고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당신은 기타무라 류헤이의 영화 <버수스>(2000)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나. =그는 큰형과도 같은 존재다. <버수스>를 만들 당시 나는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전혀 없는 배우였다. 그래서 기타무라 류헤이로부터 영화감독의 역할과 인간적인 태도에 대해 많이 배웠다.

-<사무라이 좀비> 같은 좀비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좀비영화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요즘 인기있는 좀비영화 속 좀비들은 마구 달린다. 하지만 좀비에 대한 우리의 공포는, 내가 알던 사람이 좀비가 되었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 아닌가.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좀더 천천히 좀비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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