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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리 붕괴
김도훈 2011-06-02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Final Destination 5

감독: 스티븐 퀘일 /출연: 에마 벨, 마일즈 피셔, 니콜라스 디아고스토 /수입·배급: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개봉: 8월

21세기의 가장 성공적인 호러영화 프랜차이즈를 고르라면? 슬래셔 마니아들이라면 <쏘우> 시리즈를 손에 꼽겠지만 흥행이나 비평적 내실에 있어서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능가하는 건 거의 없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승승장구한 가장 큰 이유는 주변에 있는 모든 물체가 살인 무기로 둔갑할 수 있다는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컨셉 덕분이다. 솔직히, 전기톱 들고 튀어나오는 살인마보다야 전기톱 자체가 더 무섭지 않은가 말이다.

사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2009년 개봉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영문 제목도 <The Fianl Destination>이었다!)가 시리즈의 종결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선언은 원래 번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1편의 비행기 폭발 사고로부터 12년 뒤. 샘 로튼(니콜라스 디아고스토)은 거대한 서스펜션 브리지가 붕괴하는 환상을 목도한다. 물론 사고는 현실이 되고, 그와 여자친구 몰리(에마 벨)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덮쳐오는 죽음에 맞서 싸워야 한다.

시리즈 중 최악이었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를 떠올리며 걱정이 앞설 팬들이라면 “거의 코미디적이었던 4편과는 완전히 반대다. 1편처럼 어두워질 것”이라는 제작진의 호언장담을 들으며 안심해도 좋다. 특히 밴쿠버 서스펜션 브리지가 무너지는 오프닝 시퀀스는 2편의 전설적인 고속도로 사고를 능가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해운대>의 광안대교 장면과도 비교해볼 법하다).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과 해저 다큐멘터리 <에일리언 오브 더 딥>을 공동으로 연출했던 스티븐 퀘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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