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드라마 ‘육첩반상’이 대중적이고 밋밋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분명 있을 것이다. 원래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란 게 가장 보통의 시청자를 위한 작품 아니겠는가. 지상파의 ‘빅 네임’에 안주하지 못하는 시청자라면 KBS2에서 심야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와 케이블 채널이 제시하는 새로운 메뉴들에 주목해보자.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는 2010년 5월부터 11월까지 KBS2가 매주 토요일 밤 11시15분에 방영했던 단막극을 연작 형식으로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락 rock 樂> <특별수사대 MSS> <화이트 크리스마스> <사백년의 꿈> <헤어쇼> 등의 작품이 4부작·8부작 등의 형식으로 각각 한달씩 방영됐다. 여섯 번째 연작 시리즈인 <완벽한 스파이>(5월8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15분)는 총 4부작으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며 역시 KBS2에서 방영한다. 한 백수 청년이 간첩으로 오인받자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김흥수, 유인영, 손현주, 장신영 등이 출연한다. 이미 4월21일 첫 방영을 시작한 13부작 <빅히트>(목요일 밤 11시)는 티캐스트가 런칭한 드라마 전문 채널 ‘드라마큐브’가 개국 기념으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네 청년이 시련을 딛고 최고의 그룹 ‘빅히트’로 성장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설정은 종영한 KBS 드라마 <드림하이>와 유사하지만 걸그룹 여자 멤버와의 연애와 아이돌 그룹 탈퇴 이면의 사정을 다루는 등 담고 있는 소재의 수위는 한층 세다. 김주영, 조성욱, 조성우, 오송 등 낯선 배우들을 주연으로 삼았다는 점도 신선하다. OCN은 케이블에서 ‘대박’으로 일컫는 3% 시청률을 달성하며 ‘신퀴 폐인’을 양산한 <신의 퀴즈> 시즌2(금요일 밤 12시)로 시청자를 공략한다. <신의 퀴즈>는 까칠한 천재 법의학자 한진우(류덕환)를 중심으로 희귀병과 관련된 의문사를 파헤치는 법의학팀의 활약을 다룬 작품이었다. 6월10일 첫 방영을 시작하는 두 번째 시즌에서는 에피소드가 기존 10화에서 12화로 늘어나고, 등장인물도 보강된다. 시즌1에서 한진우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던 사이코패스 정하윤(안용준)에 비할 만한 적수의 등장이 관건이다. tvN은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하는 <로맨스가 필요해>(수·목요일 밤 10시)를 6월8일부터 16부작으로 방영한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호텔리어(조여정), 변호사(최송현), 쇼핑몰 CEO(최여진) 등 세명의 30대 전문직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로, 제작진은 지상파에서 다루기엔 아슬아슬한 수위의 대사와 장면들까지 담아낸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