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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산만, 웃음과 흥분도 실패 <옥보단3D>

미앙생(히로 하야마)은 수려한 용모에 따뜻한 마음씨까지 겸비한 청년이다. 철옥향(남연)은 예쁘고 매력적인 아가씨다.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 잎이 피고 숲이 우거지고 낙엽이 지며 눈이 오고 그렇게 사계가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은 연일 섹스에 매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편 미앙생은 천하에 없는 조루. 그는 늘 시작하자마자 끝난다. 절망한 미앙생은 성애의 황제라고 할 만한 자를 찾아가 그에게서 기술을 배우고 그의 하수인이 되기로 한다. 하지만 기술을 익혀도 원래 지닌 성기의 크기가 작아서 소용없다는 걸 알게 된 그는 동물의 성기와 자신의 성기를 바꾸기까지 한다. 결국 그는 섹스의 왕으로 새로 태어나는데 그런 그에게도 시련이 곧 닥친다.

<옥보단 3D>는 홍콩과 대만에서 크게 흥행했고 화제가 됐다. 원래 옥보단은 <소녀경> <금병매> 등과 함께 전해 내려온 중국의 고전서다. 국내에는 1990년대에 선보인 일련의 에로 시리즈물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괴이한 체위와 기이한 도구들과 코믹한 상황들로 웃음을 자아내거나 성적 자극을 주려는 것이 이 영화들의 한결같은 목적이다. 그런 점에서 <옥보단 3D>는 홍콩과 대만의 흥행을 빌미로 전에 없는 무언가 놀라운 성애적 묘사가 담긴 것처럼 말해진다. 그런데 거품이 좀 있는 것 같다. 이야기는 산만하고 웃음을 주기 위해 시도되는 장면들은 대개 실패한다. 이것저것 다 필요없고 3D가 더 자극적인 성애의 묘사를 가능하게 하는가, 그것으로 흥분이 깊어지는가, 그것만 말하라고 한다면 큰 효과가 없다고 답하겠다. 기대를 걸고 산 장난감인데 갖고 놀아보니 별 재미가 없는 것과 같다. 영화가 훌륭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안 야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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