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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 <리슨 투 유어 하트>

1970년대를 대표하는 순애보 <러브 스토리>와의 친연성이 느껴지는 영화다. 신분의 차이, 불치병에 육체적 장애까지 덧붙여졌다. 다분히 신파적인 조건이지만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음악이라는 주제가 젊은 감각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음악의 관점에서 보자면 <원스>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영화들과 동류의식을 나누고 있고, 불치병이라는 소재 차원에서는 <편지> <내 사랑 내 곁에> 등과 한 계열을 이룬다. 이렇게 달라 보이는 두 범주의 영화와 공통분모를 나누다 보니 영화 전반과 후반의 색깔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작은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지만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데니(켄트 모란)는 어느 날 식당 손님으로 온 아리아나(알렉시아 라스무센)에게 한눈에 반한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쥐어주지만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실망한다. 포기하고 있던 순간 아리아나가 찾아오고 비로소 그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21살이 되도록 엄마(시빌 셰퍼드)의 완벽한 통제 아래서 살아온 아리아나는 대니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가난한 웨이터가 눈에 차지 않는 엄마의 방해로 둘의 사랑은 초반부터 암초에 부딪힌다.

음악을 꿈꾸는 청각장애 여자와 어려운 현실 때문에 음악을 가슴에 품고 있는 남자가 소통하는 <리슨 투 유어 하트>는 제목처럼 마음으로 소리를 듣는 사람들 이야기다. 주연배우 켄트 모란은 이 영화의 각본을 썼으며 영화에서 그가 부르는 노래는 직접 작사, 작곡한 것들이다. 각종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다수 수상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면서도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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