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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호] 영화와 재즈 사이의 남자
김성훈 2011-01-24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캔자스 시티>를 추천한 황덕호 재즈평론가

“<캔자스 시티> O.S.T는 단 한곡도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다.”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1996년작 <캔자스 시티>를 추천한 황덕호 재즈평론가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음반부터 들었다. 당시 젊은 재즈 연주자들이 극중 전설의 뮤지션들을 연기했던 까닭에 황 평론가는 영화 대부분의 장면을 좋아한다. 그중 그에게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중 재즈클럽에서 색소폰 연주자 레스터 영이 <Moten Swing>을 연주할 때 10대 흑인 꼬마가 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신”이다. 그 꼬마가 바로 찰리 파커다.

<캔자스 시티>를 대형 스크린으로 경험하는 건 황덕호 평론가에게 처음은 아니다. “1998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봉한 적이 있다. 그때 <씨네21> 기자로 있던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관객과의 대화를 했는데, 시간 관계상 재즈 얘기는 많이 못 했다. (웃음)” 그렇다면 1월29일 오후 3시 반 상영 뒤 진행예정인 관객과의 대화는 예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놓을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2007년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박찬욱 감독, 손관호 파고 뮤직 대표와 함께 <라운드 미드나잇>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수많은 관객 앞에서 혼자서 얘기하는 건 좀 부담스럽다. (웃음) 그래서 이번에 함께 <캔자스 시티>를 추천한 손관호 대표와 함께 영화 속 재즈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최근 서울아트시네마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비단 영화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참여했다는 황덕호 재즈평론가가 이번 영화제서 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일까. “<캔자스 시티>는 물론이고, 에릭 로메르의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1969)과 이두용 감독의 <용호대련>(1974)을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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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황덕호